[음악]
1장 현재 공간의 란이 회상 공간의
그린이 위치해 앞뒤로 걸어
움직인다 란은 현재 공간의 사각형
모양의 띠를 벗어나지 않고 천천히
선을 따라 밟으며
걷는다 한동안 움직임만이 극을
채운다 긴
사이 리 무대로 들어오며
말한다 게 뭐 하고 있는 거야 선
밝기 왜 하는 건데 몰라 편하잖아
하얀색이라 기분이 좋기도 하고 또
이러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 짧은 사이 그만 좀 돌아 정신이
없어서 도무지 뭘 할 수가 없어 이제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잖아 그건
그렇지 이윽고 란이 멈춰서서
말한다 이젠 좀 지루해 매일
똑같으니까
그러게 바뀐 거라곤 머리카락 길이
밖에
없네 발가락이 더 길어진 건 아니겠지
에이 그럼
손가락이나 목이
길어지면 종소리가
들린다 그린이 움직임을 멈추고 현재
공간으로
들어온다 이어 소리 회상 공간으로
들어가
행동한다 그래서 뭘 어쩔 건데
뭘
지루하다며 그렇지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건 없어 아무것도 아무것도 뭘
시도하는 것조차 괜한
짓이야 그린이 란의 팔에 붙잡아
선에서 떨어지게 하려 한다 왜 이래
그냥 좀도 신랑이가 이어진다 결국
선에서 벗어난 란 회상 공간의 소이
란에 벗어남과 동시에 바닥에 쓰러진다
진짜 왜 이러는 거야 밟 뻔했잖아 뭘
저거 내가 밟을 뻔했다고 난과 그린이
모서리 근처로 향해 유스이
살핀다 정말 안 되겠지 뭐가 밟으면
말이야 안 될 거 같은데 그럼 조심히
터치하는 것도 안 되겠지 밟는 것도
터치 아 정말 안 되겠지 죽을지도
몰라 이제 그런 건
상관없잖아 왜 희망이 있지 그렇겠지
확실하진 않은데 모든 굳이 없이 사는
것보다
낫잖아 잠시
정적 소리 다시 일어나
걷는다 목이 무대 좌측 뒤편으로
등장해 우측으로
향한다 말 사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독백한다
아무도 목을 신경 쓰지
않는다 소리와 공백만이 목에 말을
채운다 무슨 여자가 운전을 해
운전하면 뭐해 당 그래도 바빠 죽겠는
사람들 시간만 뺏는 거지 도로 교통
문제들의 가장 큰 빈축을 여자야 아
진짜 애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왜 어만 사랑 꼬드기기
하고 말이야 아휴 됐다 그래요 애들
학교나 보내고 집에 퍼져 뱃살
뒤룩뒤룩 쪄버린 여자가 뭐가 예뻐요
현광등 하나 자기 손으로 못 가아
끼우는 그저 덩어리져 덩어리 능력도
없는 여자가 어떻게 부장까지 달았는지
거꾸로
돌아가네 여자가 술을 따라야 맛이
살지 안
그래 서서히 사각 모양의 띠 안으로
들어와 관찰하는 몸 없는 것보다 낫지
그렇다고 찾을 수 없는 걸 찾겠다는
헛된 희망은 지금으로서 별로야 그래서
안 찾을 거야 정말 몰라 왜 말을 해
봐 네가 찾던가 난 못해 진짜 못해
왜 못 하는데 자신이 없어 분명
문제가 생길 거야 밖에 있을 때 매번
그랬어 뭐만하면 문제가 생기고 수습
사는데 님을 다 썼고 피하겠다 소리네
아니야 얘나 지금이나 비루한 인간으로
담으려고 그러려고 남한테 떠밀어
버리이 비열한 종자 너희 가족들도
그렇지 아니야 심각해 방과 그린이
매우
놀란다 언제부터 있었어 아까부터
인기척 좀 해 뭐 살 같이라 떨어졌나
그게 낫지 차라리 저기 밟아 봤어 흥
터질
걸
사이 다 뒤로 빠져 그러다 다 죽는
거야 살까 하나
없이 편재 공간의 인물들이 너나할 거
없이 반대편 모퉁이로 기어가듯
이동한다 규칙도 양심도 없이 오로지
이기심이 개인을
움직인다 반대 퉁이에서 모두 고개를
감 며 낮은 자세를
취한다 소은 다시
움직인다 잎이 무대 뒤쪽을 살금살금
걸어 과거 회사 부분으로
향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괜히 문을
찾으려 했다가 다 죽었대 왜 몰라들은
거야 어디서 며칠 전에 죽은 아줌마
있잖아 그럼 반은 거짓이야 그게 왜
아는 척에 사실은 정답 없는 그런
요의 미완이고 무능력 한인간
결국에 어느 벽틈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죽어버렸지 다 자기 보라는
말인가 모두 멈춘 채 과거 구역 현재
모든 사람은 일제히 일어서 뒤로
돈다 여기로 나가시면 돼요 그렇게
빙빙 돌지 마시고 상관없어요 어차피
둥굴아요 깊이 피시
웃는다네
아니에요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그런 거 아니에요 어차피
나갈 곳은
하나예요 알아요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않고요 종소리가
들린다 암전
[음악]
연극 '공란' 단막극 ‘결국-원인-란’을 구효은 배우가 낭독해 드립니다. 눈을 감고 낭독을 들으며 연극의 장면, 장면을 그려보세요. 현실과 과거가 교차하는 밀폐된 무대. 다섯 인물의 갈등과 독백을 통해고뇌와 선택의 역설을 탐구하는 실험극. 반복과 무의미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들. 문을 찾으려는 몸부림은 탈출인가, 또다른 억압인가?
연극 '공란'
1부 단막극 ‘결국-원인-란’
2부 낭독극 ‘구원의 구’
관련 콘텐츠
[미디어 - 오디오] 희곡 ‘구원의 구’ 낭독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