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에서는 초대 손님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에 관해 깊이 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는 웹진 이음을 통해서도 만나보자. 2020년부터 다녀간 특별한 손님들은 팟빵과 팟캐스트에서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황시운 작가는 1호, 2호, 3호 조카들에게 진심이다. 소설가, 산문가, 여성 작가, 장애예술가, 연필수집가…. 그녀를 칭할 수 있는 정체성은 다양하지만, 자신의 가장 사랑스러운 정체성은 조카들의 고모일 때 발현된다고 하였다. 조카들에게 용감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서 황시운 작가는 자신을 ‘용감한 고모’라는 별칭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원체 용감한 성격이었다. 어느 뜨거운 한낮, 그녀는 서점에 붙은 포스터를 하나 보게 되었다. 전경린, 공지영 등 여성 작가들을 소개한 포스터였다. 그 포스터에 새겨진 ‘우리 시대의 마녀가 온다’라는 카피에 그녀는 돌연 매혹되었다. 그동안 글쓰기와 전혀 관계없던 삶을 살면서 기계적으로 직장을 오갈 뿐이었지만, 그녀는 그 순간부터 ‘마녀’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즉각 서점에 들어가서 전경린 작가의 소설집 『바닷가 마지막 집』을 집어 들었고, 집에 들어앉아 무작정 소설이라는 것을 써보기 시작했다. 전공이 수학인 것도, 그동안 글쓰기 훈련을 안 해 본 것도 상관없었다.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무식해 보일 정도로 열심히 소설을 써댔다. 용감하다 못해 무모해 보였지만, 8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다. 특별한 다른 재능은 없을지라도, 포기 안 하는 재능만은 있다고 자평했던 그녀는 마침내 소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아름답던 봄밤이었다. 두 번째 장편소설을 쓰러 온 토지문화관에서 그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작가들과 산책을 나섰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마비의 몸으로 책상에 앉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었으나, 그녀는 연필 깎는 일만은 놓지 않았다. 생활세계에 깊숙이 침투한 작품을 써나갔고, 표상에 그치던 시간을 현존하는 시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그렇게 사고 이후 십 년이 지나서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라는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소설집과 쌍생아처럼 닮은 산문집까지 연이어 빛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용감함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 무작정 용감하게 쓰는 고모임이 분명했다.
-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 시즌4 5회 황시운 작가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내게 소설은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다 살아남은 내가 할 수 있는게 글쓰기 뿐이어서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내 존재를 나 자신에게조차 설명할 길이 없어서 소설을 썼다 아니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설을 쓰면서도 내가 쓴 소설이 책으로 묶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한껏 의기소침해져 있었고 세상에 내 존재를 알리는 일 앞에선 무기력하기만 했다 내가 소설을 쓰는 건 살아남기 위해서였지 그 소설이 다른 무엇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아주 오랫동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 세상이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책이 만들어졌다 사고가 난지 꼭 10년째 되던 해였다 황시운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DJ 호호 김유진입니다의 모든 것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문학 방송입니다 우리 방송은 장애 문학인을 비해 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홍사용 문학관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곳에 저희는 두 번째 방문입니다 저는 지금 노지영 문학 평론과 노평 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네 노평 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네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 오늘 출장도 오고 믿은 마음으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네 우리 얼마 전에 어 장애 시민 불복종을 쓴 변지원 작가 북토크 콘서트에 다녀왔잖아요 그러니까 문화 짝공 유흥 짝꿍이 됐죠 그러게요 어 이웃이기도 하고네네 어 그때 그 어 인상 깊었던 내용이 있으실까요 변재원 작가가 흥부가 부른 거 시키면 다 하는구나 그래서 am 모든 것에서도 오면은 이제 노래를 좀 이렇게 보면 어떨까 우리가 너무 그동안 잔잔 발이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네네 미리 준비하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네 어 원래 버스킹 했던 제주도에서 어 가수이기도 했대요네 제주가 아주 많은 분이라 다음에 모실 때 기대가 많이 됩니다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어 변지원 작가를 직접 모시고 하기로 하고요 저는 인상 깊었던게 어 이분이 이제 초판을 냈을 때는 어 표지 해설이 없었었는데 초판을 구입했거든요 아네 그런데 재판 찍으면서 시인을 위해서 표지 해설을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부러웠죠 이제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가지고인 작가도 시집에 넣었는데네 그래서 다음번 어 내년에 나올 책에는 꼭 표지 해설를 넣어야 되겠다네 그걸 만인에게 공포를 해야 또 지킬 수 있어서요네 꼭 오늘 언급하고 싶었습니다네 작가가 직접 표지 해설을 쓰는 거 또 어 누군가가 써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네네 그리고 어 글로 표현 되면은 또 다른 느낌이 깊이가 느껴지고요 그래서 어 최진 신의 시집을 보면서도 아 내 거에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못 했던 저 자신을 반성 아 오늘도 반성 각이군요 그럼 저도 반성하겠습니다네 어 오늘 첫 번째 순서는의 모든 세상인데요 어 오늘의 주제는 발달 장애인의 성교육 있니다네 지금부터 어 노평 님의 달달 장애인에 대한 성인식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어 왜요 구구구구 왜 왜 갑자기 바쁜 퀴즈 저를 시험에 되게네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어 사실은 뭐 그 잘 모를 수 있고 특히 이제 발달장애인 성에 대해서 관심이 예 그렇게 높지 않은게 이제 그 우리 사회 현실인데요네 아마 잘 맞추실 거라고 생각하고 딱 세 문제만 내겠습니다 틀리면 어떻게 되나요 아 네면 틀리면네 밥을 사십시오네 아 그 정도야 뭐네 발달 장애인은 성적으로 과잉된 행동을 한다 동그라미 이까일까요 x네 발달 장애인이 임신을 할 경우 장애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x네 잘 맞추시네요 또 마지막 문제입니다 발달 장애인은 성교육을 통해 오히려 성적으로 작 자극을 받아 문제를 일으킨다 엑네 다 맞추셨어요 만점네 밥을 제가 사야 되겠네요 어 저는 상품으로 좀 그럴듯한 걸 걸걸 그랬네요 아쉬워라네 최근에 발달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네 글쎄요 이제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발달 장애인의 성적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 문화적 분위기이기도 하고 그렇죠 네 제가 어 최근에 기관에 제출을 해야 돼 가지고 장애 인식 교육을 또 받았는데 거기에 저번에 만났던 구루 님이 나와서 교육을 해 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때 장애 인식 교육과 함께 꼭 같이 받아야 되는 성폭력 관련 교육도 받았는데요 생각해 보니까 금지로서 성폭력 교육은 반복되는데 디테일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 같은 것들은 저는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네 그리고 요즘 인제 과거에는 발달 장애인 하면은 주로 이제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 예 은폐되어 있었잖아요 근데 이제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사실은 가해에 해당하는 예 그런 사건들도 꽤 있어요 그러다 보니 또 너무 또 공포심이 또 과장된 측면도 있기는 한데 문제는 발달 장애인에게 있는게 아니라 발달 장애인을 성적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거예요 가르칠 필요 없 예를 들면 알려주면 오히려 또 과잉 행동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제 발달 장애인에 대해서 잘못 전해져 있는 그런 오해들이 있어서 예 그래서 여태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또 문제는 뭐냐면 발달장애 특성에 맞춰서 쉬운 내용 그림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야 되는데 비장애인 용으로 그냥 우격다짐으로 아 짧은 시간에 하다 보니깐 어 그런 그 여태까지의 관행에 대한 어떤 반성 그리고 필요성 이런게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구루 님이 출연했을 때에도 장애인에게 레알 성교육 19금 성교육이 필요하다 뭐 이런 말씀을 했던 거 같은데요 진짜 구성의 세대의 비장애 중심 성교육이 아니라 구루 님 같은 세대의 눈높이의 장애 감성에 맞는 그런 성교육이 필요한데 매우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발달 장애인 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네 발달장애인 성적 표현이 주로 가족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고 근데 가족들이 이제 알려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고요 또 주변에 서비스 제공자들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느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거든요 어 그런데 어 지금 현재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하면 안 된다네 금직 교요 그리고 뭐 위험에 대한 예방 이런 정도 뿐인데 사실은 자신이 안전해야 되고 또 그 건강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성교육이 필요하거든요 예 그런 면에서 요즘 이제 포괄적 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발달 장애인을 위해서도이 성적 권리를 어떻게 보장받을 것인지 어 스스로의 안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그런 교육들이 조금씩 시도되고 있어서요 근데 중요한 거는 어 형식적으로 일회성 어 짧은 시간에 발달 장애인 게 교육 안 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장기적으로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고 반복적으로 해야 돼요네 한두 번의 시도로 그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특히 강조하고 싶은게 당사자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종사자들이 태도가 먼저 바뀌어야 된다 그래서 가족 종사자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요 전 장애인도 성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되고 그런 고민들을 피부에 와닿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적 계기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요 어 관주도의 교육 서비스 뭐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문학이나 영화 뭐 각정 컨텐츠들을 통해서 이제 마땅히 겪어야 될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으로서의 성애 문제를 좀 심층적으로 다루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그래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발달 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의 어떤 어 재판 장면이 기억에 많이네 남았어요 그 부분이 저한테 어렵기도 했지만 여러 생각들을 좀 던져 줬던 장도네 저는 이제 그 장애 여성 관련이나 또는 성인권 관련해서 그 장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거든요 그때 보면 발달장애 여성과 비장의 남성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지아요 그런데네 그 부모들 발달장애 여성의 부모가 성폭력이라고 보고 고소를 한 거고 근데 발달장애 여성이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검사가 이렇게 질문해요 사랑이 뭐죠 또 성관계와 성폭력은 어떻게 다릅니까음네 발달 장애인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거 자체가 폭력이자아요 근데인지 능력이 부족한 장애인에게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 없다라고 보고 어 제 3자가 그 폭력이다 규정하거나 아니면 뭐 둘의 사랑을 막아버리는 어 이런 현상들이 어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의 아주 나라게 그 나와 있어서 어 그때도 재밌게 봤지만 곱씹을수록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하네요네 요즘 성교육 현장에서는 포괄적 성교육 같은 것들이 적용되고 있더라고요네 한번 설 좀 해주시겠습니까 아유 저는 뭐 그렇게 전문가가 아니라서 근데 이제 과거에는 생물학적 측면 어 학교 현장에 성교육을 나가잖아요 그러면 2차 성징 얘기해 달라라고 한대요 근데 데 그 이상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데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굉장히 많잖아요 근데 어 생물학적 측면 또는 금용만두 있는 것네으로 그 봐야 되고 학대나 원하지 않는 임신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영향을 기르는 거 그 역량이 어느 날 갑자기 또는 공식적인 채널이 아닌 비공식 채널로 전해지는 어떤 예 그런게 아니어야 한다라는게 이제 포괄적 성교육을게 핵심이라고 여겨지는데요 특히 이제 신체적 자율성 건강 건강이 신체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어 굉장히 중요시 하고요 최선의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네 이렇게 그 보고 있어서 이게 그 발달 장애인에게도 적용이 어 지금 조금씩 되고 있는데 어 좀 더 확대되어야 될 필요가 있고요 제가 최근에 장애인 관련 기관 종사자를 위해서 장애인 성폭력 예방교육 사례집을 쓰고 있어요네 선생님 접네 여러 사람이 같이 쓰고 있는 건데 어 성교육 현장이 정말 바뀌어야 할게 이게 많더라고요네 발달 장애인을 위해서 꼭 필요한 성교육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이네요네 그러게요 사례집이 교육 현장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이 될 수 있을까 저도 궁금하기도 한데요 책 나오면네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도 소심해 주세요네 알겠습니다네 발달 장애인도 성적 자기 결정권을 누리게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같이 분발하기 해요네 예 자 공지사항 하나 말씀드릴게요 오늘의 특별한 손님을 모시기 전에 잠시 안내를 하겠습니다의 모든 것은 이음 온라인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이유 온라인은 문화체육 관광부와 한국 장애인 문화 예술원이 운영하는 장애예술 전문 지식 플랫폼입니다 이유 온라인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더 나은 문화예술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공연 전시 축제 등 문화 예술 소식과 다양한 형식의 예술 관련 콘텐츠를 수어 해설 음성해설 등 여러 접근성 정보를 포함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 예술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포털 사이트에 이음 온라인을 검색해 보세요 의 모든 것 시즌 4 다섯 번째 특별한 손님은 황시훈 작가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선 황시훈이라고 합니다네 와네 작가님 너무 모시고 싶었고요 어의 모든 것을 보거나 듣는 분께 인사 먼저 부탁드릴게요네네 호호님 드디어 만나뵙길 리서 너무 기쁩니다네 네 님도 반갑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네 저희 사드립니다 시훈 작가님 모시려고 무지하게 그 수소문을 했었습니다네 비아인 잘하셨습니다 칭찬해 드릴게요네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어 저희의 모든 것에서는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거든요 불리고 싶은 닉네임까지 말씀해주세요네 저는 황시훈이라고 하고요 말씀드린 대로 어 2007년 서울신문 신추 문의의 소설 부분에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어 이후로 청탁 한편 받지 못하는 무명의 시간을 보낸 끝에 2011년 창비 장편 소설상의 당선되면서 장편소설 컴백홈을 출간했습니다 어 그리고 같은 애 봄에 추락 사고를 당해서 척수 손상을 입어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되었고요 이후로 계속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 그래도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어 소설집과 최근에는음 지난 겨울에 당신이 모른 이야기라는 산문집을 출간하게 됐습니다네 어 그리고 제가 불리고 싶은 닉네임은 용감한 고모인요음 어 제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어 저를 맨 마지막까지 기억해 줄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 보니까 어 제 조카들이 있더라고요 네네 1호 2호 3호 1호지 제 조카들 3호까지 있습니다 제드 같 그 아이들에게 용감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서 용감한 고모라고 닉네임을 정했고요 그리고 또 어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정체성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정체성이 조카들의 고모 때의 모습이기 때문에 어 그렇게 정했습니다네 용감한 고모님네 반갑습니다 어 참고로 제 닉네임은 알고 계신 것처럼 호호 이고요 노지영 문학평론가 는 노평입니다 저희를 노평 호호 이렇게 편하게 불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1호 2호로 부르실까요 오늘은 안 돼요네 고유명사라 돼 호호랑 일호도 비슷하긴 한데 발음은 네어 오늘은 작년 12월에 출간된 용감한 고모님의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어이 책은 사고 이전과 이유를 깊게 살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소설 쓰기 더 나아가 소설하고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가벼운 질문부터 드릴까 하는데요 첫 산문집을 내셨어요 그동안 해오셨던 소설 형식과 다른 산문으로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음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요 어 사고 이후에 계속 산문집에 대한 제안은 있어 왔는데 제가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어 그동안은 뭐 일종의 회피 같은 거일 수도 있는데 어 지난 시간들을 이렇게 반추해 보는 것에 대해서 좀 거부감이 있어서 좀 두렵다고 해야 되나 그런게 있어서 그동안은 거절을 해 오다가 어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억력이 굉장히 급격하게 나빠졌어요 그러면서 이제 제가 사고 났던 날을 잊어버린 적이 있었어요음 그니까 날짜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근데 뭐 그런 거는음 메모에 두면은 기억하는데 뭐 문제는 없는데 그때 있었던 일이나 그때 제 마음 같은 것들이 이건 메모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제가 한 번은 이렇게 돌아봐야 되겠구나 그렇게 해서 어 기록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마침 하게 되었을 때 딱 그때 출판사에서 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제한을 받아들여서 어음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네음네 저는이 3문 집 읽으면서 그래도 아직은 본빵 같은 소설집 하고 비교를 해 보게 되던데 아마 많은 독자들이 그럴 거 같기는 해요 소설과 산문의 두 장례에서 사건의 정황이나 묘사 방식 캐릭터 같은게 상당 부분 닮아 있지만요 사문 집에선 어쨌든 내가 주인공이 되 되잖아요 그래서 위장할 수 없는 나의 진솔한 목소리들이 진정성 있게 펼쳐지는데 음에서 정 다 장애학 상당수를 지하는 부류가 당사자 경험의 그런 세이기 한데요 진짜 이렇게 어 그러니까요 핍진하다 돋보이는 문학적 에세이는 진짜 만나보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재치나 혹은 지식의 기대 에세이가 아니라 문체적 면에서도 독보적인 에세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다 저는 그 정말 자신과 직면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아마 스스로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운 고통 그리고 또 신변 처리의 문제 이런 거가 딱 첫 페이지부터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까지 정말 이런 작품은 없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네 근데 소설집을 읽으면 그런 신변처리 문제가 또 첫 소설에서 터 나와요네 그래서 너무 두 책 다 재밌게 읽었습니다네 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 여기에 달린 작가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소설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살고 싶다는 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말에 다른 표현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이 소설집이 나오고 반년쯤 지나서 산문 집이 나왔는데요 어 소설 쓰는 나 그리고 산문 쓰는 나가 서로 공전하면서 책을 준비하셨던 거 같아요 어 첫 장편소설 컴백에서 첫 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 건너오는 동안 어떤 작품세계에 변화가 있으셨는지요 예 그건 이럴 테면 어 사고 이전과 이후에 일어난 변화와도 같은 말일 거 같은데요 그 어 일단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니까 그 전까지는 어 세상을 좀 단순하고 만만하게 생각했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거 같아요 예 뭐 그렇게 특별히 잘 풀리는 일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여 관에서는 뭐 기죽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요 뭐 이를테면 어 예를 들자면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고 나서 되게 긴 습작 기간을 지냈어요 근데 그 기간을 보내기 전에 직장을 그만뒀었는데 계속 아르바이트를네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면서 시간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설 쓰데만 이렇게 매진을 했었거든요 제가 전공을 하거나 어디서 소 쓰는 걸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되게 무식하게 그냥 무조건 드립다 쓰는 그런 방법으로 그 습작을 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되게 많이 필요한 편이었어요네 그런데도 미래가 되게 두렵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음 어 그 이래 되면은 이런 생각을 했었던 거 같아요 뭐 사지 멀쩡한데 뭐가 겁이 나냐 어떻게든지 사라지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 것 같거든요 근데 이제 사고가 나고 나서는 달라진 거죠 그게음 어뭐 어떻게든 사라지겠지 이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제 자신이 그니까음 경제적으로도 되게 걱정이 많아진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사고가 나기 이전에는 평범했던 일상을 그냥 정말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을 영의해 나가는데도 어 여러 가지 걱정이 생긴 거죠 그렇죠음 제가 그런 처지가 되고 나서 보니까 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다는 거를 그때서야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게 어 아주 단적인 일내로음 비장애인들은 턱 같은 거를 눈치를 못 채아네 어 장애나 장애인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그 턱이 그렇게 높다는 생각을 미쳐 못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다 고 나서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니까 제 친한 친구들은 그 턱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 제 분명히네 선형인 어 선영아 너 때문에 턱이 보이기 시작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그것처럼 저도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그때서야 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고 나니까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죠 그렇죠 그래서 자연히 나 같은 사람들에게 마음이 쓰이게 됐고 음 나처럼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 어 그렇기 때문에 조용히 그냥 지워져 가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래서 소설을 통해서 어 그 사람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어 마음먹게 된 거죠 그전까지는 어떤 걸 특별히 알려야겠다는 깊이 들여다 봐야 겠다라는 뭐 이렇기 보다는 그냥 관찰자의 입장에 지나지 않았다면 어 이제는 그냥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그 세계의 이론으로서 그 세계를 알리고 싶다는 그런 바람을 갖게 돼서 어 그래서 그 이전까지의 소설과는 좀 다르게 쓸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음 뭐네 어떤 분들은 매듭에 있는 윤과 어 그 수필 집에 있는 나를 동일 씨에서 보거나 어 또 어떤 분들은 소설집을 읽고 나서 작가님 힘내세요 막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니까 그 소설 속에 윤이나 뭐 이런 장애인들을 저와 동일시하는 거죠 그렇게 보이는게 아마도 저 자신도 어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그렇게 동일시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장애가 없을 때 사지가 멀쩡한 데를 의식했다는게 놀라운데요 아 그런가요 보통 그런 의식 못하거 근데 이미 아마 내 몸에 대한 어떤 어 굉장히 예민한 민감함이 이미 있었던 거 같고요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그 좀 소설적이에요네네 아까 아르바이트를 하셨다고 했는데네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 소서를 쓰게 된 계기는 어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전주에서 근데 이제 되게 뜨거운 한 낮이었는데 어 정류장에 버스 정류장에서 있는데 버스 정류장 앞에 그 서점이 있었어요 근데 서점 포스터에 바닷가 마지막 집처럼 이제 정경님 작가 뭐 공지영 작가 뭐 이렇게 몇 명의 여성 작가들이 소개하면서 우리 시대에 마녀가 온다 막 이런 카피가 서져 있는 거예요네 우리 시대에 마녀가 온다는 그 카피를 보는 순간에 아 나도 마녀라고 불려지는 저런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예 그냥 하게서 이렇게 그전까지는 소설이나 뭐 글 쓰기에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제가 전공은 수학을 했거든요 그래서 전혀 글쓰기와 관계 없는 삶을 살다가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뭐 이렇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는데 직장을 그냥 다니게 된 거죠 기계적으로 다니고 있어서 좀 무료했던 거 같아요 일상이 근데 그 포스터를 보는 순간에 멋지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마녀라고 사람들이 부르는구나 막 이런 생각이 동경이라고 해야 되나 네네 근데 이제 그러고 나서 서점에 들어가서 궁금해서 정경님 작가 소설집 바닷가 마지막 집을 집어들고 그 지하에 커피숍이 있었어요 그래서 커피숍으로 내려가 가지고 에어컨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그 책을 읽기 시작했죠 그리고 단숨에 읽고 나서 이게 건방진 생각인데 아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정말 건방진 생각이었고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이런게 소설이라면 나도 쓰고 싶다라는 생각하고 동시에이 정도는 그러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연습하면 이런 생각을 해서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거예요 그리고 나서 그 생각을 하고 나서 음 거의 한 달도 안 걸린 거 같아요 다 정리하고 엄마 아빠 집으로 올라와 가지고 나는 이제부터 작가가 될거다 소설가가 될거다 그래서 난 지금부터 소설을 쓸거다 그렇게 하고 집에 들어앉아 버렸죠음 그렇게 하고서 8년 동안 정말 어 되게 무식한 방법으로 앉아서 무조건 소설이라는 걸 썼어요 처음에는 뭐 이게 소설인지 뭔지도 모르고 쓴 거죠 그래서 음정는 글들을 썼을텐데 어디 가서 배우거나 배거나 그러진 않고요 몇 년 동안 그렇게 쓰다가 몇 년 지나니까 인터넷 강의 같은게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글쓰기 강의가 그래서 인터넷 글쓰기 강의를 어 수강 신청해 가지고 듣고 아네 그 정도로 하고네 그러니까 맨날 떨어졌죠 8년 동안 계속 떨어지면서 니 근데 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쓴게 되다는 거죠 다른 재능은 없는데 포기 안 하는 건 예 그 재능은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저는 그 마녀들을 동경했다 하셨는데 동경 보다 결단이 아닌가 싶어요 예 지금 마녀라는 말을 보고 나서 어 여성을 이렇게 표현했네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확 사로잡힌 거잖아요 그냥 무슨 에피파니를 느끼듯이 근데 결단하기 쉽지 않죠 아 그럼요네 그래서 마침내 소설가가 된 네 그 소설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음 그냥 이거는 즉흥적인 질문인데네네 8년을 쳐 지금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솔직하게 말을 하라고 한다면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썼으면 좋겠다는 거예요네 그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했었거든요음 그냥 어 뭐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막 이런 생각도 그렇게 크게 한 적은 없는데 지금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사람들이 좀 길을 기울여 주고 관심을 같이 가져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썼으면 좋겠어요 제가음 그러면 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혹시 뭘까요 아 왜냐면 막 포기하지 않는 재능을 갖고 계시다고 그랬는데요 많이 읽히기 위해서 대부분 쓴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 그냥 저는 자기만족이 강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원동력이 있다면음 저를 쪼지 않았던 부모님음 와네 그 8년 동안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는 저를 막 쪼거나 저를 막 닥달하지 않았던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 그러기도 정말 쉽지 않아 정신적 금수저라고 해야 되나요네 그런 거 같아요 그때 나이가 어 이미 서로는 넘고 뭐 이랬기 때문에 그러기 정말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결혼하라고 막 닥달하지 않으셨어요 어 아빠는 걱정 많이 하셨다고 해요 엄마가 자고 있으면은 자는 엄마를 막 깨웠어요 자네는 지금 잠이 오는가 어 제가 엄마 아빠방 맞은편에 제방이 있었는데 막 코고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럼 아빠가 엄마를 막 깨워서 자네는 지금 저방에서 저렇게 코를 골면서 늙어가는 딸을 두고 잠이 오는가 이렇게 말씀을 하셨대요 근데 저한테 직접 말씀은 안 하셨어요 한 번도 그러기 정말 쉽지 않나요 그렇게는 하셨다고 하 그 얘기를 엄마가 저한테 이제 전하기는 하셨죠 아빠가 이렇게 걱정하더라 이렇게 전하긴 하셨는데 쿠션으로 무원의 녀 그런데 뭐 다른 친구들이나 뭐 얘기 들어 보면은 너무 걱정 많이 하시는데 저희 부모님 그러진 않으셨던 거 같아요음음네네 사고 이후에 갖게 된 정체성으로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입이 되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 새 책이 나오고 소설보다 장애에 더 주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이 있으시죠네 예 장애 예술과 장애 문학이라는 호명이 어쩌면 그런 우려를 더 키우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장애 문학은 어떻게 다뤄줘야 하는지 용감한 고모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어 처음에는 물론 그런 시선이 기쁜 건 아니었어요네 처음에음 소설집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어 제 인터뷰 같은 걸 하면서도 제 소설보다는 제 장애 그다음에 제가 어떻게 해서 장애를 입게 됐는지 뭐 그런 과정에 대해 네네 관을 그 가성으로 네네 서운한 느낌도 없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그런 생각도 했는데 어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까 뭐 필요하다면 소설보다 장애에 더 주목한다고 해도 그런 시선도 어 장애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견뎌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 이제 거창하게 장애 문학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 얘기하기보다는 이제 재 얘기를 해 보자면은 저는 이제 넓은 의미에서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 그다음에 좁게 들어가면 최근에는 이동권 투쟁하시는 분들 뭐 이런 분들이 장애 운동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좀 제 평화로운 일상을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미안하다 생각도 많이 들고 고맙다 생각도 많이 들거든요 근데 같이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정말 크게 들 때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그런 운동에 이렇게 뛰어들만큼 이렇게 단단한 그릇은 못되지만 제 제주가 어 그런 잊히고 있는 존재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쓸 수 있으면 그런 시선 정도는 견뎌야 되지 않나 나는 아 나는 견뎌야 되지 않나 나는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래서네 어 그때 그런 생각도 해요 더 적극적으로 어 이야기하지 않고 서운해 하기만 했던 거 좀 반성도 했고요음네 어 그동안 엄청난 성장이 있으셨는데요 그냥 혼자 생각을 해 보니까 그런 시선을 속상해만 했던 거는음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다음에 또 그렇지만 제가 단순히 장애인으로 인식되는 거는 바라지 않고요네 그냥 똑같이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봐 주길 바라고 또 제 소설도 장애 학의 범주에만 묶이지 않길 바라고 네네 또 장애 문학이라고 불리는 많은 소설들이 많은 창작물들이 장애 예술이라고 묶이지 않길 바라고네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은 해요네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믿고요 많은 장애 당사자 창작자들이 문학을 하는 것이지 장애 문학을 지향하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학의 단지 하위 장르나 비인기 장르로서의 장 생 그런 장 횡 소수자성 연결되는 지점에 어떤 소재와 스타일적인 특징을 보이는 문학이 있잖아요 어 그런 영역을 가장 당사자로서 잘 각해서 쓸 수 있는 분이 바로 황시훈 작가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학이라는게 결국 소수자나 변방 뭐 가장자리의 목소리를 경하는 거니까네 최근에 그런 장애학 치에 대해서 재발견해 주는 분들 인정해 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장애 예술 하시는 분 중에에 사회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빚지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얘기 처음 들어 봐요네 굉장히 성숙한네 그런 생각이라서 이게 제 그 굉장히 넓게 생각하기도 하고 깊이 생각하기도 한 거거든요 그래서 예 맞아 그 용감한 고모님이 지금 어디에서 있는지가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네 저는 잘 팔리는 작가 중에 하나가 또 장강명 소설 가잖아요 근데 장강명 소설가가 어떤 글에서 쓴 걸 봤는데 요즘 소설에는 대학 강사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거예요 근데 실제로 본인들이 다 대학에서 이제 부업을 하니까 이제 대학 강사를 하는 건데 그 안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의 경험을 위주로 이제 쓰다 보니까 되게 내면 탐구 중심에 너무 사적인 이야기들로 이제 소음 간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 지금 작가님 용감 고모님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되게 취재가 필요한 영역인데 자기 취재를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사자로서 친구들에게 또 취재를 할 수가 있고요네 그래서 예전에 장편소설 쓰는 작가는 취재 문제가 되게 중요하기도 할 텐데 어 취제 방식이 어떻게 또 바뀌었는지도 궁금하기도 했어요 어 저는 이제 주로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까음 제 주변에 친구들을 주로 취재를 하고요네 어 그것과 관련 없는 다른 디테일한 부분들을 취재할 때는 제가 직접 가서 취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 가지 또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제 소설 단편 소설 중에 금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그거는 이제 특수 청소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고독사 분들의 뒤 자리를 청소해 주시는 분들 그분들 그걸 취재를 할 때는 그냥 무조건 인터넷에서 그 특수 청소 뭐 특수 뭐 이런 것들을 검색을 해서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했어요 회사로 전화를 해서 그 직접 일을 하시는 분들의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알려 줄 수 있냐고 그렇게 하니까 뭐 개인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해서 회사 게시판에다가 막 글을 올리고 는 이한 람인 내가 직접가서 인터뷰는 할 수가 없다 이런여 때문에 그래서 전화나 이메일로 인터뷰해 주실 분을 찾는다 해서 연락 오시는 분들이 또 있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그분들과 전화나 이메일로 제가 질문지를 보내 드리면 그분들이 답을 해 주시고 제가 쓴 부분을 보여 드리면 고쳐 주시기도 하시고 그렇게 해서 취재를 하기도 했고요 어 가장 많은 거는 동영상들을 없이 찾아서 보는 거예요음 꼬리를 꼬리를 꼬리를 물고 계속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찾아서 끊임없이 보고네네 끊임없이 보고 그다음에 인터넷이 정말 예전에 비해서 너무너무 무궁무진하게 좋아졌어요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주로 많이 하고요 어 직접 취재를 하는 건 어려움이 많아요 그래서 힘들 때가 많고 어 그래서 뭐 외국의 전경이나 특별한 지역에 뭐 이런 모습들을 자세히 쓰는 묘사에서 쓰시는 분들의 소설을 보면은 좀 부럽기도 해요 제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시는게 부럽기도 한데 저는 그럴 수 없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네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하신 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강단 여기 이제 어 소선 쓰기에 밑바탕이 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네 이동이 원하지 않은 경우에는 취제 문제 에 있어서 되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말씀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 거 같아요 네네 자 다음 순서는 극장 a 있데요 극장 a 책속의 문장을 작가의 목소리로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황시훈 작가님의 목소리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속 문장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때 의외로 마음이 편해져서 놀랐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재활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생각한다 정신건강 의학과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사고 생겨난 원인 불명의 난독증도 서서히 치유되었다고 확신했던 문장들도 되찾고 싶어졌다 매일매일 연필의 정 가 깨끗한 종이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천천히 써내려 갔고 수런대는 숲에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오래 바라보았다 이연에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내가 부숴버린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하얀 모니터 속에 깜빡이는 커서를 온종일 바라보며 내가 이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비로서 온전한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고가 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야 없겠지만 나는 여전히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소서를 쓰는 사람 그래서 잃어버린 문장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세상이 무너진듯한 충격 속에 갇혀 있었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 세상은 전과 다름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엄마가 꾸고 있는 꿈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마가 로서 내게 혹은 세상에 갔는 엄마만의 바람 같은 것일테니까 그런 바람도 없이 엄마가 지난 세월 되내 나를 돌볼 수 있었을까 돌이켜 보면 엄마의 돌봄 자체가 기적이었어 내가 걷는 꿈을 꾸는 건 늙어가는 엄마가 앞으로도 나를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 희망도 대가도 없이 그만한 강도의 노동을 칠순을 바라보는 엄마가 견뎌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입이 다물어졌다 게다가 꿈 속일 망정 내가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한다는게 썩 마음에 들었다 어제 꿈에 글쎄 내가 자전거를 타고 싱싱 달리는 거야 얼마나 신나게 달리는지 보고 있기 조마조마 하더라니까 그래도 막 깔깔대며 웃는게 얼마나 좋아 보였나 몰라 엄마가 꿈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설명하듯 흥분해서 이야기하고 나면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 어쩐지 몸이 찌뿌둥 하더라니 간만에 내가 너무 무리를 했군 웃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정말 현실처럼 생생했다 이번엔 꿈이 정말 좋아 그러니까 너도 간절하게 기도해 뭐든지 간절해야 하늘에 닿는 거야 알았어요 알지 그럼 나무 관세보살 그러면 우리 성사 나의 엄마는 음정 박자가 하나도 안 맞는 콧노래를 부르며 이미 완성한 손뜨개 가방을 도로 풀어 새로운 디자인의 가방을 뜨거나 내 집 베란다 가득 들여놓은 다육 식물들을 돌보았다 내가 오래된 연필을 깎아 낯선 단어들을 써내려 가는 동안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넉놓고 바라보는 동안 이언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동안 빈 모니터 속 커서를 노려보며 잃어버린 문장을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바람을 벌리지 않고 기적을 꿈꾸며 내가 기다린 세상을 함께 기다려 주었다 네 박수네 어 작가님 목소리로 들으니까 어 다른데요 책을 읽었을 때와 맞아요 혹시 꿈 꾸실 때 어떤 모습으로 나오셔요 당사자가 꿀 때 휠체어를 타요 이제는 아 이제는 과거에 년 전까지는 걷고 있었거든요 근데 몇 년 전부터는음 되게 당연하게 받아들였나 아 휠체어를 타고네 이게 두 가지예요 휠체어를 분명히 타고 있는데 꼭 걷는 거 같은 기분이 모습을 보면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아무 감각은 걷는 감각이 살아 있는 그러니까 휠체어를 제가 탔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나 이런게 전혀 없이 꿈이니까 그렇겠죠네 그래서 휠체어를 타고서 걷는 거 같은 예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그 꿈에서 목발을 안 짓거든 근데 에 그 비장애인을 제가 욕망해도 꼭 아닌 거 같아요 그건 아닌 그런 꿈의 경험을 정리한 책이 앤솔로지 같은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네 저는요 심지어 어 지리산에서 제가 빨치산이 돼서 막 그 어 온갖 그 어 쫓기기도 하고 그다음에 막 물리치기도 하고 그럴 때 목발 없어요 진짜 많이 봤네요 그런 얘기하면 사람들이 너 아직도 비장애인을 욕망하는 거 아니야 막 이렇게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이거 한번 그 얘기해 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얼마 전에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꿈을 끈 적은 있어 예 휠체어가 꼭 나오기는 하는 거 같아요네 예 꿈 얘기하니까 재밌는데 어 그러게요 그런 얘기들 모음집 진제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 약간 예지몽 있어요 그리고 아 그래요네네 본론으로 돌아가서음 나는 소설을 쓰는 사람 그래서 잃어버린 문장 들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라고 하는 문장이 인상적인데요 어이 부분을 골라 읽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아 일전에 북토크를 하거나 이런 낭독이 필요했을 때는 사고로 인해서 절망했던 그런 순간이나 그래서 감정이 이렇게 격해지는 부분을 골라 읽었었는데 어 이번에는 장애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어 생각했던 것 같아요네 어 중도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 저 같은 건 아니겠지 저는 어 이게 잘못된 건지 어떤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직 제 장애를 다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어떤 때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마음이 편안하다 가도 또 어떤 때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얘기긴 한데 왜 하필이 나야 뭐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고 막 이게 하루에도 몇 번씩 두 감정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날은 좀 제가 한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제 제가 제 장애를 처음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였던 순간이 있었다는 거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어 장애를 받아들이고 나니까 내가 쓰는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고통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던 거 같고요 그전까지는 사고와 장애 뭐 통증 난독증 뭐 기억력 감태 막 이런 것들이 온통 다 고통스럽게 느껴졌었어요음 어 그리고 또 엄마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기도 했고요네네 저는 그런데이 책에 나오는 어 문들의 에피소드가 워낙 좀 강렬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설 작법을 통해서 대상과의 거리두기가 이제 습관처럼 몸에 배 계실 거 같은데 스스로 어떤 부분은 감정의 과잉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산문적 글쓰기를 쓰셨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럼에도 주변의 평가나 시선 에 좌우되지 않고이 문집에서 과감히 밀고 나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 궁금해요 어 제가 문을 통해서 가장 확실하게 말하고 싶었던 거는 제가 겪고 있는 불편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내가 어떤 고통을 느끼고 내가 어떤 불편을 느끼고 있는지를 사람들이 꼭 반드시 알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네 사람들은 하반신이 마비 됐다거나 뭐 전신 마이라 그나 뭐 이렇게 휠체어에 앉아 있다거나 뭐 목발을 짓고 있다거나 뭐 이런 사람들이 보면은 그냥 그림처럼 앉아 있는 모습만의 보거든요네 그 뒤에서 그 사람들이 대소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어 얼마나 그 일상이 제대로 굴러가 그니까 하루하루 지내는게 시간도 너무 많이 필요하고 뭐 어떤 드라마가 어떤에서 장애는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 같다라는 말을 제가 비장애인 시절에들은 기억이 나는게 그게 그때 그 말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거를 장애인이 되고 나서 제가 그거를 느끼면서 어느 날 문득 떠오르면서 이거 어디서 누가 썼던 거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 표현을 한게 너무 공감이 돼서 그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서 얼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괴로움이 동반되는지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부분을 제일 첫 장에다 쓴 이유도 그래서네 그거를 첫 에피소드로 제일 첫장에 그걸 가장 강렬하게 사람들이 어 그림처럼 앉아 있는게 아니다 예 그림처럼 나와서 앉아 있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그걸 꼭 감정의 과잉이라고 느낄 때도 많이 있어서 이거를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되나 고민하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아니 감정의 과잉처벌 싶을만큼 좌절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쓰고 또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작가 황시훈 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용감한 고모님의 첫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이야기할 때 통증과 고통에 간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매일매일 망가진 나를 망가진 그대로 쓰고 그렸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의 고통을 기록한다는 것 그리고 남의 고통을 읽는다는 것은 배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겠죠네 고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거 자체가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쓰고 있는데 이게 객관적으로 쓰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쓰는데 객관적이어야 되나요이 통증이라는 거 자체가 주관적인 것이어서네 그런데이 통증을 오래 앓고 약을 오래 먹고 그다음에 어 가족들이나 누가 다른 사람들 입장에 선 그 얘기를 계속 들어야 되잖아요 내가 아프다고 신음하는 소리를 그렇게 지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또 내가 혹시음 엄사리 떨고 있는 건 아닌가 뭐 이런 의심도 많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실제로 많이 하는 생각 중에 하나가 난 정말 진짜 지금 굉장히 아픈데음 혹시 다른 사람들은이 정도의 통증을 잘 견디는데 나만 못 견디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어 사실은 더 잘 견딜 수 있어야 되는데 내가 못 견디는 거 아닌가 이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사문 집에도 보면 통이랑 비교해 가지고네 그래서 통증 수라는게 있거든요 그래서 통증 지수를 이야기하라고 할 때 뭐 어느 정도로 아프면 뭐 몇 단계 몇 단계 하다 숫자 8 할데 보통 초산의 산통을 7. 5 정도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뭐 뭐 자통 같은게 있을 때는 몸이 막 불타는 거 같거든요 살이 타는 거 같거든요 그리고 뭐 살이 정말로 이게 껍질이 확 벗겨져서 그걸 막 문대는 거 같은 그런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고 막 이럴 때는 진짜 7 8 뭐 9 막 이렇게 느껴지거든요 정말 숨이 넘어갈 것 같다고 느끼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쏟아지고 막 그럴 때는 진짜로 그렇게 아픈데 그게 지나고 나면 는 의심하는 거예요 정말로 아팠나 왜냐하면 이게 무슨 증상이 있는게 아니니까 그냥 내가 아프기만 하지 보면은 너무 멀쩡하고 너무 멀쩡한데 난 아프고 그러니까 이게이 신경병증성 통증 자체가 뇌가 잘못 인지해서네 신경의 교란으로 뇌가 잘못 인지해서 아픈 거기 때문에 어디가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지거나 하는 실제하는 통증과는 또 다른 종류의 통증이라 음 이게 정말로 존재했나음 이런 생각도 들 때도 있고 이걸 내가 진짜 나만 못 견디는 건가 이런 의심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통증을 있는 그대로 쓴다는 거 자체가음 의심하면서 많이 썼어요이 정말인가 하는 의심 좀 더 많이 쓰셔야 된다고 생각해요네 아니 이과 출신이어야 또 그렇게 생각하시는 저희는 주관적이고 절대적이고 불 가 고통에 대해서 정말 더 많은 서사가 나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그 아픈 몸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도록 사실은 여태까지 강제되어 온 거거든요 근데 어 아픈 나를 내가 의심한다면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 거잖아요 너무 어리석은 일이죠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래서 전 더 많이 말해야 된다고 아니 아픈 몸을 의심하는 주체는 되게 소설적 주인공으로서 전 매력적이긴 한 거 같아요 하지만네 저는 또 사회운동 간점 알겠습니다네 어 다른 관점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네 어 첫 산문집에 작가의 말을의 모든 것을 보고 듣는 여러분들에게 잠시 소개하고 싶은데요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는게 비명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온통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에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깃든 모두 어머니 덕분입니다 고맙 입니다 사랑합니다네 용감한 고모님의 첫 3문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에는 어머니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어머니가 던진 말을 곱씹으며 고민하고 변화하는 어 작가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네 여기 지금 우리 녹음 현장에도 나와 계시는데 직접 직접 예 들어보고 싶습니다네 앞에다 두고 말하기 너무 쑥스럽지만 또 쉽지 으 뻔뻔하게 이야기하자면 어 제 어머니는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 강인하고 강단 쓰시면서도 따뜻하고네 본인은 울지 않지만 눈물의 의미를 아는 분이고 그다음에 분명히 고통스러웠을 돌봄의 시간에 보내면서도 한 번도 힘들다고 하신 적이 없는 분이시고음 저를 위해서 기꺼이 싸워 주시는 분이고 네네 엄마가 아니었다면 저는 어 다시 살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어 만약에 지금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게 있다면 그건 다 엄마 덕이라고 생각합니다네 제가 대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했던게 그 죄송해지네요네 어 혹시 어머님에게 용감한 고모님은 어떤까 용감한 따님은 용감한 따님음 짐덩이 있죠 아이 아닐 거예요 그러면서도 자랑스러워 하십니다 네네 그리고 재밌는 꿈을 같이 꾸게 해 주시는 분이잖아요네 돈을 못 벌어도 자랑스럽다고 하십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그러니까요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전제 짝꿍이죠 짝꿍 그렇죠네 어떤 쓰기의 가치를 저렇게 알아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건 너무 부러운 일이네요 더할 나이 없는 짝꿍 네네 그런데도 마당 있는 집을 사 달라고는 하십니다 그럴 날이 자 책이 잘 팔려서 꼭 사 주시길네 SNS 통해서네 꽃들도 감상했는데요 정말 마당 있는 집이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네 네네네 사랑을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많은 것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씀하셨어요 어 그중에는 성실하게 작품을 쓰고 발표하는 동료 작가도 있다고 하셨 용감한 고모님이 사랑하는 동료 어 또 그의 작품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어 한두 분이 아니라서 딱 집어서 말씀드리긴 힘들 거 같은데요 어 아시겠지만 저는 어 페이스북을 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도 하고요 그게 SNS 물론 폐해가 많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세상과 소통하는 이제 많지 않은 창고 중에 하난데 얼마나 유쾌한지 몰라요 가들이 너무나 성실하게 그럴 수가 계셨습니다 원래 몰랐다가 SN SNS 통해서 알게 됐죠 제가 어 다치기 전에는 정말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네 대부분이 다 나중에 SNS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고 보면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주부이면서 동시에 직장인이시고 하고 또 성실하게 또 글을 쓰는 창작자이자 아이들이 엄마이기도 하고 막 이런 여러 가지 역할을 너무 말도 안 되게 잘해내고 있는 거예요 본인들은 너무 엉망이다 그래고 얘기를 늘 하시지만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말도 안 되게 저 역할들을 어떻게 동시에 닮으면 안 되겠어요 어떻게 동시에 그렇게 다 해내지 뭐 이런 생각이 될 정도로 너무 시간을 쪼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글을 쓰고 이런 분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네 자극도 많이 받고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을네 그래서 보면서 혼자 반해 가지고네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염탐하고를 통해서 염탐하면서 예 많이 자극 받으면서 살고 있는데 어 그런 많은 사람들 중에서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정말 좋았던 거를 어 추천을 여러분들에게 듣는 분들에게 해 드리자면음 어 부령 작가의 구름 해석 전문가라는 소설집을 듣는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아름답고 흥미롭거나 편 소설 컴백 홈에서 사는 내내 쓸 것이고 쓰는 내내 고통스럽겠지만 결코 엄살 부리거나 요령 피우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하셨는데요 어 계속해서 책상 앞에 앉아 새로운 이야기를 쓰실 것으로 믿습니다네 앞으로의 집필 계획도 궁금한데요 어떤 소설 쓰고 계신지요 많이 팔리는 작품 많이 읽히는 소설을 쓰고 싶어서 쓰는데 많이 읽힐 는 모르겠고 어 내년 출간의 목표로 장편소설을 쓰고 있고요네 어 이제 한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예요네 장애 당사자보다 어 장애인을 부양하고 돌봐야 되는 책임을 강요당하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네 그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네 출간이 되면 꼭 연락해 주세요네 감사합니다 또 북토크 콘서트 하면 또 초대해 주시고요네 네 어 벌써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네 오늘의 모든 것에 출연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어 출연한 소감 그리고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헤어지기 너무 아쉽지만 또무 많이 떨려서 어떻게 얘기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네네 어 다른 기회에 또 기를 되 바라겠습니다 우리가 소설이라는게 머리나 손으로 쓰는게 아니라 보통 엉덩이로 쓴다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만큼 오래 앉아서 노력해야 된다는 의미로 그런데 용감한 고모님은 책상에 앉는 것부터가 고통일 때가 많고 거기서부터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존재론적 투쟁의 자리에서 풀어낸 소설들이 케어러의 이야기까지 그렇게 연장되면서 얼마나 또 그 싸움이 용감음 한 싸움이 담대하고 섬세하게 펼쳐질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네 저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네 안녕히 가시고요네 고맙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바로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 한 글자는 너 한 글자는 나 한 문장은 그렇게 우리가 되어 크 쿵쿵 우리의 가슴을 두드릴이야 두드릴이야 토닥 토닥 모두의 마음을 얼음 만줄 이야기 함께 들어볼래요 마음을 열어 더 넓은 세상으로음을 기우려 당신의 세상으로 난 너의 문장이야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의 모든 것 이번 순서는의 책방인데의 책방은의 모든 것 구성작가 최지인 시인이 책을 한 건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의 모든 것 구성작가 최 지인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책은 김연아 작가에 져서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입니다 이 책을 쓴 김연아 작가는 한림대학교 성신병원 루마티스관절염 분야에서 여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이를 바탕으로 대한의학회 분시 의학상 일본 마티스 학해 젊은 의학자상 등 다수의 국내 국제학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7년 전 째의 극 장애를 받으며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의 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합니다 정신질환을는 가족을 이해하는 것은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갖은 부모에게도 쉽지 않은 이름을 느끼고 환자들에 대한 편과 낙인을 조금이나마 기 위해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이 책은 가족의 고통의 록이다 겪은 그리고 아직도 현재 진형으로 겪고 있는 고통을 우리와 같은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한 기록이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만족스러운 치유책이 없는 그래서 더한 편견과 낙인으로 괴로움을 겪는 정신 질한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곳이 구의 못 아 신체질환 다를 없는 질환임을 설명하고 어떻게하면이 삶의 국에서 고통을 덜 수 있는지 그리고 가족간에 서로 외면하지 않고서 손잡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이 책을 집필한 계기이다 딸의 팔목에 수없이 그어진 칼자국을 목격하게 된 순간 그는 껏 바는 경험을 합니다 그는 딸에게 가장 잘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고 보호 병동에 딸을 입원시키고 약물 및 전기 충격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고 공공 부조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는 등 딸과 함께 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합니다 그는 정신질환과 정상성은 이법 없 리어 정신 의학계에서는 스펙트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질환의 다양한 층위와 양상을 포섭하는 쪽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정신질환을 사회적으로 은폐하며 환자들을 고립시키는 처사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할 거라고 지적합니다구나 언제든 정 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정신질환 문제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해 환자들이 낙인과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의 질환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상담받으며 일상의 일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힘든 일들이 수없이 말을 테지만 어제보다 오늘은 아주 조금이라도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들도 많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과 그 가족들 모두 삶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어떻게하면 우리가 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의 책방 최지인이었습니다네 님 감사합니다 어 인권 운동하는 장애인들에게 의사는 사실 달갑지 않은 존재거나 어 의료 모델에 의해서 오랫동안 장애인들이 환자로 규정됐고 그러면서 어 우리 삶을 치료 또 제활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몰아 갔기 때문인데요 장애인의 삶이 의사에서 마치 결정된 것 같은 그런 의미라서네 어 그런데 의사라는 권위를 지닌 분이 조용히 무너 의 정신질환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더구나 가족은 정신 질환을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거나 할 수 있는데요 어 질환을 없애야 할 것으로 규정하지 않고 또 함께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어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좀 읽혀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네 저는 이책에서 정신 지라는 스펙트럼으로 명명하는 거예요 정말 동의를 해요이 책의 목차를 보면 딸이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고 나서 7년 동안의 기간을 이제 목차의 제목으로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이 그렇게 쓰잖아요 첫째 해 둘째 해로 시작해서 여섯째 해까지 횟수로 소제목을 세고요 그리고 일곱째 해에 속하는 부분의 소제목이 뭐게요 신경 다양성 아니었나요 아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정신질환 자이다예요 어 정신 장애를 겪은 이들과 가족들이 고통 을 비밀로 처리하고 싶어서 숨어서 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 성격은 좀 다르겠습니다만 우리 MBTI 같은 거 편하게 오픈하면서 얘기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의 정신의 컨디션을 좀 더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생활 세계 속에서 스펙트럼의 한 양상으로 편하게 인정할 수 있다면 어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의 많은 수가 좀 하루하루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네 또 한편 어 작가가 그렇게 그 딸의 이야기를 하면서 냉철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의사여라는 생각도 사실은 좀 들었거든요 굉장히 논리적이 아아 어 미쳐 사람들에게 성향 응 미처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아마도 있을 것 같고요 네네 딸의 입장에서 조울증을 갖고 있는 딸의 입장에서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어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네 케어의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딸의 이야기도 오 어 작가님의 말처럼이기는 보다는지는 패를 가질 경우의 수가 많은게 인생이잖아요 그걸 인정하면서 드라마틱한 성공 없이도 하루하루를 지탱하고 잘 버티는 삶도 충분히 풍부하고 또 충만한 삶이라는 걸 어 깨달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네 이번 회차에도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 최지인 작가님 감사드리고요네 다음 방송 소개해 드릴게요의 모든 것 시즌 4는 매월 셋째주 수요일에 공개되는데요 다음 회에 만날 주인공은 20년 년 동안 장애복지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권지영 작가입니다 권지영 작가는 지난해 첫 에세이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책 제목이 굉장히 의미심장한데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책을 편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네 오늘 회차도 이제 어느 할 시간인데요 오늘 어떠셨어요 오늘 추장 나와 가지고 업돼야 되는데 어 제 컨디션이 약간 다운돼 있어네 전체적으로 좀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거 같은데요네 저는 고대했던 황시훈 작가를 모시게 돼서 참 좋았습니다네 저도 고대하고 연대도 했습니다네 연고전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는데요의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 드입니다 한해 한해 더 발전하는의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의 모든 것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입니다 장애인 작가와 장애 문학을 소개하고 우리 곁에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DJ 호호 김효진이었습니다 저는 노평 노지영이었습니다
노지영(이하 노평)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교유서가, 2022)라는 산문집을 출간했다. 소설 형식이 아닌 산문 형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
황시운(이하 용감한 고모)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았다. 추락 사고 이후에 산문집에 대한 제안이 있었으나 그동안은 거절해왔다. 두려움과 일종의 회피 같은 것이 작동하여 과거의 사건을 반추해 보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억력이 급격히 나빠졌음을 느꼈다. 언젠가는 사고 났던 날짜가 기억나지 않더라. 그런 것은 메모해 두면 되겠지만, 사고 당시 있었던 일이나 그때의 마음 같은 것들은 메모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한번은 천천히 돌아보면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출판사에서도 산문집 출간을 다시 제안해 주어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노평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이 출간되고 반년쯤 지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그래서인지 소설 쓰는 자아와 산문 쓰는 자아가 두 책 안에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첫 장편소설 『컴백홈』에서 첫 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으로 건너오는 동안 작품 세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용감한 고모사고 이전과 이후에 일어난 변화를 묻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사고 전까지는 세상을 다소 단순하고 만만하게 생각했었던 면이 없지 않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대부분 시간을 소설 쓰는 데만 매진하면서 긴 습작 기간을 보냈다. 당시는 여간해서는 기죽는 일이 없었다. 전공하거나 소설 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조건 무식하게 쓰는 방식으로 습작했지만, 미래가 두렵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지가 멀쩡한데 뭐가 겁나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고가 난 후로 삶이 달라졌다.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같은 생각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거다.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많아졌고,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데도 여러 가지 걱정이 생겼다. 장애를 갖고 나니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히 나 같은 사람들에게 마음이 쓰이게 됐고, 나처럼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은 사람, 그렇게 그냥 지워져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게 됐다. 그전까지는 그냥 관찰자의 입장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제는 한 세계의 일원으로서 그 세계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돼서, 이전까지의 소설과는 좀 다르게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노평“사고 이후에 갖게 된 정체성”으로 인해 소설에 많은 변화가 오게 되었다. 자신의 소설이 “세상을 관찰하는 눈”에서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입”으로 변화하였다고 스스로 이야기한 적도 있다. 그러나 새 책이 나오고 나서 주변에서 소설 자체보다 장애에 더 주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다. 중도에 다가온 장애예술과 장애문학이라는 명칭이 어떻게 느껴졌을까. 장애문학은 어떻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용감한 고모처음에 소설집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인터뷰 같은 것을 하면서도 소설보다는 내 장애와 장애를 입게 된 과정 등에 관심을 두는 것 같아 서운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소설보다는 장애에 더 주목한다고 해도 그런 시선도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견뎌야 하는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잊히고 있는 존재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가진 재주가 쓰일 수 있다면 그런 시선 정도는 견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커졌다. 장애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서운해하기만 했던 걸 반성하기도 했다.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운동 하는 분들, 그리고 좁게 들어가면 최근에 이동권 투쟁하며 장애운동 하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평화로운 일상을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들과 함께 운동에 뛰어들 만큼 스스로가 단단한 그릇이 못 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매우 크다. 그러나 내가 단순히 장애인의 정체성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나 또한 똑같이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봐주기를, 내 소설 또한 장애문학의 범주에만 묶이지는 않기를 바란다. 장애문학이라고 불리는 많은 소설이나 창작물이 단지 장애예술이라는 카테고리에만 묶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노평많은 장애 당사자 창작자가 문학을 하는 것이지 장애문학을 지향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문학의 하위장르나 비인기 장르로서의 장애문학이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장애학이라는 학문을 횡단하는 소수자 감수성을 보이는 문학이 있고, 소재와 스타일에서도 특징을 보이는 문학이 있다. 그런 영역을 가장 잘 감각하여 쓸 수 있는 문인이 바로 장애 당사자 작가가 아닐까 한다. 그러한 변방의 감각과 관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취재의 영역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특히 용감한 고모처럼 장편소설도 쓰는 작가의 경우는 취재가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 장애를 얻고 취재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궁금하다.
용감한 고모요즘은 주로 장애인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주변의 친구들을 취재하곤 한다. 그 외에 다른 디테일한 부분을 취재할 때는 직접 가서 취재할 수 없으니 무조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과의 연결을 꾀했다. 나의 단편 중에 「금」이라는 소설이 있다. 특수 청소, 즉 고독사한 분들의 자리를 청소해 주는 분들의 이야기다. 그 소설을 쓸 때는 무작정 관련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나를 소개하고 인터뷰를 청했다. 여건 때문에 전화나 이메일로 인터뷰할 분을 찾는다고 하면 간혹 연락해 오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께 질문지를 보내드려 답변을 받았고, 내가 쓴 부분을 수정받기도 하면서 취재했다. 평소에는 각종 동영상을 끊임없이 찾아서 보는 편이다. 인터넷 정보가 예전에 비해 무궁무진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디테일한 부분까지 찾아서 보고, 파도타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다시 찾아본다. 하지만 직접 취재하는 것 자체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외국의 전경이나 특별한 지역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해서 쓰는 분들의 소설을 보면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나는 그럴 수 없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노평신변 처리와 같은 문제를 이렇게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당사자로서 ‘자기 취재’를 철저히 해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에피소드들도 말할 수 없이 강렬하다. 기존의 소설 작업을 통해서는 대상과의 거리 두기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어서, 산문집을 쓰면서는 지나친 감정의 과잉이 아닐지 의심하면서 글쓰기를 해나간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주변의 평가나 시선에 좌우되지 않고 산문집을 통해 과감히 밀고 나간 영역이 있다면 무엇일까?
용감한 고모산문을 통해서 가장 확실하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겪고 있는 불편들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반신이 마비되었거나 전신마비이거나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볼지라도 그저 그림처럼 앉아 있는 모습만을 보게 된다. 그들이 대소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지내는 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를 모른다. 비장애인 시절에 어떤 드라마에선가, “장애는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 같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그 표현이 정말 공감된다.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괴로움이 동반되는지를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해서 책의 제일 첫 장의 에피소드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그런 표현을 산문으로 쓸 때 감정의 과잉이라고 느낄 때도 많다. 어디까지 얘기해야 하나 고민도 된다. 그래도 분명히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영역을 쓰고 싶다.
노평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언급할 때 통증과 고통의 문제에 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고통을 기록한다는 것, 그리고 남의 고통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일까?
용감한 고모고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가 객관적으로 쓰고 있는 건가 의심도 많이 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초산의 산통을 7.5 정도의 통증 지수로 본다면 작열통 같은 게 있을 때는 7, 8, 9 정도의 고통으로 통증이 느껴지곤 한다. 살이 불타고 껍질이 벗겨진 곳을 어딘가에 문대는 듯한 느낌에 숨이 넘어갈 것같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렇게나 통증이 심각한데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 신경병증성 통증 자체가 뇌가 잘못 인지해서 신경의 교란으로 아픈 것이기 때문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지는 등의 실재하는 통증과는 또 다른 종류의 통증을 겪고 있다. 고통이라는 게 그토록 주관적이다 보니, 통증이 정말로 존재했는지, 통증을 있는 그대로 쓴다는 것 자체를 의심하면서 통증에 대해 써나가게 된다.
노평주관적이고 절대적이고 불가해한 고통에 대한 더 많은 서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집필 계획이 더욱 기대된다. 지금은 어떤 소설을 쓰고 있나?
용감한 고모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그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크게 한 적은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 기울여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물론 많이 읽힐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출간을 목표로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 한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통증에 관한 이야기다. 장애 당사자보다는 장애인을 부양하고 돌봐야 하는 책임을 강요당하고 있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소설을 쓰고 있다.
황시운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그들만의 식탁」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장편 『컴백홈』으로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컴백홈』(2011), 소설집 『홈(HOME)』(2017) 『파인 다이닝』(2018, 공저) 『그래도, 아직은 봄밤』(2021),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2022) 등이 있다.
greentea0704@hanmail.net
노지영
문학평론가. 2010년 계간 [내일을여는작가] 등을 통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몇몇 대학에서 문학과 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계간 [시와시학] [백조]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담집 『뒤를 보는 마음』을 펴냈고, 『정본 노작 홍사용 문학 전집』 『오장환 전집』 등을 함께 펴냈다. 현재 [A의 모든 것]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norae@hanmail.net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 시즌4’
제5회. 황시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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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효영 사진작가
자료사진 제공.창비, 테오리아, 교유서가
2023년 12월 (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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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에도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황시운 작가님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인터뷰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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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쓴다고 남성 소설이라고 하지 않듯이, 장애인이 쓴 소설을 장애문학이라고 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