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4년에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은 꾸준히 확대되었고,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은 1주년을 맞이했으며, 장애예술 표준전시장으로서 모두미술공간이 개관했다. 『문화시설별 접근성 가이드』가 배포되는 등 예술 활동 전반에서 물리적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기본값이 되었다. [이음온라인] 이용자와 전문가들로부터 2024년 주목했던 장애예술 뉴스와 이슈, 다가오는 2025년 새해에 거는 기대와 다짐을 담아보았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모두예술극장 개관 1년
#표준공연장 #무장애 #포용적공간 #장애예술창작 #창작실험 #창작플랫폼
2024년에도 모두예술극장에 보내는 관심과 기대가 여전히 높았다(전문가 공동 1위 72.4%, 이용자 5위 30.0%). 2023년 10월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은 표준공연장을 표방하며 다양한 기획공연과 창작랩으로 예술가에게 창작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장애인 관람객 및 공연장 가동률도 눈에 띄게 증가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은 개관 이래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의 창작 거점이자 실험적 작품 발표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무단차 설계와 포용적 공간 구성을 통해 접근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탁월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우수 장애예술 작품을 꾸준히 소개하며 한국 장애예술의 지평을 넓혔다. 해외 유수 장애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장애예술인에게 새로운 영감과 협업의 기회도 제공했다. 개관 프로그램과 ‘모두예술주간’ 등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냈고, 장애예술의 대중적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프로그래밍은 장애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좋은 작품이 소개되고 있고 우리나라 장애예술의 발전이 눈에 보인다. 특히 그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주목되는 사례가 많은데 장애예술이라는 주제 속에 다양한 신체를 주목하고, 그것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예술이 많았다. 장애예술이라고 표명하지 않아도 많은 현대예술이 장애예술과 연계되어 공통의 관심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개관 1년을 맞은 모두예술극장의 존재가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 워크숍, 네트워킹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장애예술 담론을 풍성하게 발생시키고 있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다. 한편, 장애인 관객 티켓 가격은 좀 더 저렴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예술가・단체를 국내에 소개해 장애예술의 지평을 넓힌 것은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오랜 시간 작업한 장애예술인・단체의 작업을 어떻게 재조명하고 사회적으로 의미화할 것인지에 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이지 않을까. 모두예술극장은 ‘극장’에 갇히지 않고 모두를 위한 ‘예술’을 위해 어떤 시도를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
“모두예술극장의 개관으로 장애예술인 및 단체가 물리적・정서적 접근성을 모두 갖춘 공연예술을 보다 다양하고 깊게 경험할 수 있었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넓은 화장실, 문자통역이 상시 가능한 매표소와 안내 데스크,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많은 하우스 어셔, 넓은 대기 공간 등으로 공연장을 찾는 장애인 관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두예술극장 자체 기획으로 진행된 공연이 대부분 해외 공연 및 워크숍으로 진행되고 일반 관객보다는 예술인에게 초점을 맞춘 내용이 많아서 모두예술극장과 장애예술에 대한 관객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모두예술극장의 ‘모두’는 전문 장애예술인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장애 여부에 관계없이)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2025년에는 조금 더 보편적이고 접근 가능성이 높은 공연과 워크숍이 많이 진행되기 바란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미디어와 유튜브에서 장애인 캐릭터 꾸준히 증가
#대중문화 #미디어 #장애인캐릭터 #장애연기 #장애인배우
최근 들어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다리미 패밀리〉 〈나의 해리에게〉, 영화 〈그녀에게〉 〈똥 싸는 소리〉 등이 많이 이야기되었다. 조사에서도 전문가 공동 1위(72.4%), 이용자 7위(21.0%)로 나타났다. 한편 양적으로 늘어난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와 역할로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 지상파와 OTT 등에서 접근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늘어난 것처럼, 동료시민의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
“2022년 〈우리들의 블루스〉에 등장했던 장애배우 이후 여전히 장애배우가 부재한 현실, 장애를 없애거나 형벌로 설정하거나 연민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위치하는 것은 퇴행이기도 하다. 대중매체는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하고 향유하는 매체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미진했던 것에 비해 다양한 영상 플랫폼의 등장과 대중화로 기존에 미디어 산업에서 소외되었던 다양한 장애를 가진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일상을 노출하며 미디어 생산의 주체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장애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신하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방법이며, 미디어의 다양성을 높이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공공미술관의 배리어프리 강화
#공공미술과 #배리어프리 #문화접근성 #모두를위한 #통합교육 #배리어컨셔스
접근성과 배리어프리 환경 제공은 기본 사항이라는 인식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공공미술관에서의 배리어프리 강화, 미술관 통합교육 등 문화접근성 향상 활동 증가는 전문가와 이용자 모두에게서 3위로 나타났다(전문가 55.2%, 이용자 26.6%).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동 약자들을 위한 연령별·장애유형별 맞춤 서비스를 도입하고, 발달장애인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미술관 통합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를 위한 예술프로그램을 열어 다양한 몸의 조건을 가진 참여자들이 모여 서로의 몸에 대해 배우고 함께 움직이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혜를 익히는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시각예술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예술향유에서 장애인이 겪는 물리적·사회적 장벽을 허물고자 하는 중요한 노력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간혹 작은 전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장애인 시설의 부족, 안내표지판 배치 문제, 그리고 예산의 한계는 여전히 배리어프리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법적 지원 체계 강화와 함께 예술 기획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고려하는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 배리어프리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등하게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자막, 수어통역, 음성해설 등 몇몇 장치를 적용했다면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 자체에 집중했다. ‘장벽을 없애자’는 배리어프리에 중점을 두었던 장애예술은 ‘장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부터 필요하다’는 태도로 접근하는 ‘배리어컨셔스(Barrier-Conscious)’로 창작적 기조와 담론의 중심이 이동하는 해였다. 직접적으로는 장애 관련 작품을 다양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간접적으로는 담론의 영역을 확장하여 경계와 틀, 구분 짓기의 실체에 대한 문제 제기에도 적용됐다. 이러한 배리어컨셔스의 기조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
“최근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는 ‘쉬운 글 해설’에 주목한다. 쉬운 글 해설은 작품설명에 간결하고 명확한 글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그림과 아이콘 등의 시각적 요소와 함께 가독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을 고려하여 제작한다. ‘쉬운 글 해설’을 위해서는 두 번 작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예산 수반이 필수라 적용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지속적으로 ‘쉬운 글 해설’에 대한 예술계의 이해와 협의가 이루어져 모두가 접근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실 공공미술관은 오래전부터 대부분 배리어프리 시설을 갖추었다. 반면 소규모 사립미술관이나 전시공간은 배리어프리 시설뿐만 아니라 안전한 관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재난 대비도 취약하다. 배리어프리 다음에 할 일은 화재 등 재난 시 대응과 대피 시설에 대한 요구일 것이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장애예술정책 지원 기반 강화
#장애예술정책 #장애인문화예술과 #장애예술인문화예술활동지원위원회 #지원제도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에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실시, 국공립 공연장․전시장 내 장애예술인 작품 정기 공연·전시 의무화, 모두예술극장 개관 등 장애예술인이 예술가로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 12월에는 장애예술정책 통합 관리를 위해 ‘장애인문화예술과’를 신설했고, 2024년 7월에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지원위원회’ 2기 위원을 위촉했다. 이러한 체계는 정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한 요소이다. 조사에서 전문가의 응답도 4위(41.4%)로 높게 나타났다.
“장애예술정책 통합 관리를 위한 ‘장애인문화예술과’ 신설(2023.12.)이나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지원위원회’ 2기 위원 위촉(2024.7)을 통해서 장애예술 활성화와 진흥을 도모하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정책적 입안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장애예술 활성화와 진흥에 나설 필요가 있다.”
“올해 중요한 이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문화예술과’ 신설이다. 그동안 빠르게 팽창한 장애예술 및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와 관련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관련 통계가 미흡한 상황에서 앞으로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통계관리를 통해 지원정책의 효과와 효율성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문화향유 및 접근성 강화 지원
#무장애 #문화향유 #문화시설 #접근성가이드 #접근성매니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문화시설별 접근성 가이드」 발간 등 문화향유 및 접근성 강화 지원”은 이용자 응답 2위(30.0%), 전문가 응답 6위(31.0%)로 나타났다.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 사업은 국공립 문화예술 기관 및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하여 지속가능한 역량 개발과 거점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한 올해 8월에는 총 4종으로 구성된 「문화시설별 접근성 가이드」를 발간하고 다양한 접근성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편, 현장에서 접근성 작업이 확대되는 만큼 접근성 매니저 등 관련한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축제는 집약된 시공간에서 다양한 형식의 작업이 펼쳐지고 수많은 관객이 함께하는 만큼 개별 공연 외에 축제 운영 방향에 접근성을 중요하게 담고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 공연예술축제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실천 증가”에 대한 응답은 전문가 5위(34.5%), 이용자 8위(15.1%)로 나타났다. 축제와 예술가의 시도에 좀 더 주목하고, 관객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
“2024년 장애예술 지원사업의 확대는 장애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장애예술의 사회적·예술적 가치를 강화하고 동시에 장애예술 생태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다년 사업 체계를 도입한 점이 주목할 만하며, 장애예술인에게 단기적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으로 보인다.”
“용어에 대한 설명부터 다양한 사례까지 [총론] [공연시설] [전시시설] [예술교육]으로 구분해서 발간된 「문화시설별 접근성 가이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안내서이자 참고 자료이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견되고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접근성 가이드를 기반으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기 바란다.”
“이제 접근성이 지원되지 않는 기존 비장애 중심 공연을 관람할 때 어색하고 불편하고 허전하게 느껴진다. 무장애 공연예술 향유를 위한 접근성 지원 확산은 장애·비장애에 대한 감각을 바꾸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해왔고, 극장의 기본값(default)이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지 체득하게 되었다.”
“접근성 공연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관련한 여러 직업이 생기고 있다. 특별히 접근성 매니저는 직업으로 연구되고 있고, 내년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교육과정도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접근성 공연을 제작할 때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은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접근성에 대한 모든 업무를 접근성 매니저 혼자 할 수는 없다. 접근성 매니저를 중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협업하고 확장해 가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
“접근성 매니저의 역할과 업무에 관한 규정이나 범위에 대한 논의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장애 예술에 있어서 물리적 접근성 외에 장애 관람객의 접근성, 창작 과정에서 장애예술인의 접근성, 비장애 관람객을 위한 장애예술 작품 접근성으로 확대되면서 접근성 매니저에게 기획, 홍보, 창작, 관객 응대까지 요구되고 있는 것 같다. 장애예술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 많은 연구 결과도 궁금하고, 장애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 관심 가져야 한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창작공간 두구, 모두미술공간 개관
#장애예술창작공간 #창작공간두구 #모두미술공간 #표준전시장 #모두를위한예술
모두를 위한 예술을 표방하는 장애예술 활동 공간이 늘어나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예술극장에 이어 ‘모두미술공간’이 표준전시장을 표방하며 12월 12일에 개관했다. 아직은 관심이 적지만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전문가 12위 17.2%, 이용자 9위 15.0%).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에 이어, 2023년 12월에 장애·비장애 창작공간 두구를 개소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전문가 15위 3.4%, 이용자 6위 21.2%). 지역에서 의미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스퀘어 별관 5층에 시각예술 분야 장애예술 전문공간 ‘모두미술공간’이 열렸다. 모두미술공간의 출현은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신진 장애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조성되었기에,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특히 개관전 《감각한 차이》(12.12~2025.2.7.)는 ‘보는 것’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답을 던지면서 전시 기획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 ‘모두미술공간’이 가장 기대된다. 개관 전시에서 이미 최첨단 AI를 활용한 테크 환경으로 관객이 전시를 경험하며 불편하지 않도록 모두를 위해 높은 관람 접근성을 제공한다. 전시장에서의 기본적인 작품해설은 물론이고, 전시 환경과 관람 방법까지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폭넓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전시장을 관리·운영하며 쉬운 말 해설, 시각장애인 사전 관람 등 포괄적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장애예술 신에서의 예술적 의미와 기술적 환경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장애·비장애 창작공간 두구에서 장애, 비장애 구분하지 않고 예술 활동에 집중한 1년간의 모습들은 작품 본연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나게 했다.
2024년 주목한 이슈 : 장애예술 지형과 창작환경을 위해
#지역장애예술 #장애예술비평
그밖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자원과 인프라가 집중되는 현재, 지역 장애예술 지형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다양하게 확장하는 창작 현장을 면밀히 살피는 장애예술비평의 필요를 이야기한다. 다양하게 표현하고 표출되는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에도 주목한다.
“웹진[이음]의 ‘지역 장애예술’ 시리즈 기획을 주목한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팽창하는 장애예술이 지역에서는 어떤 토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족하나마) 지역 장애예술의 현황을 훑어보고, 지역에서 장애예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예술인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장애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 장애·비장애 창작공간 두구, 제주문화재단의 장애예술축제, 충남지역에서도 장애예술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의 장애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활동 범위가 안정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장애예술비평의 필요성에 주목한다. 장애 창작 당사자도, 관람객도, 비평가도,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각 분야에서 장애예술 작품에 대한 비평이 늘어나야 한다. 창작자의 역량과 향유자의 의식이 함께 성장할 방안 중 하나이다.”
상호 이해에 기반한 협업과 접점의 확대를 기대하며
2025년 장애예술 분야에서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으로는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전문가 2위 62.1%, 이용자 1위 39.9%), “시민/관람객/관객과의 접점 확대”(전문가 1위 65/5%, 이용자 2위 36.2%)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아카데미, 대학 등 전문 교육 기회 및 접근권 확대”(전문가 3위 48.3%, 이용자 4위 32.3%)로 높았다. “장애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 공간 확대”(전문가 37.9%, 이용자 35.8%),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와 발표의 장 확대”(전문가 37.9%, 이용자 31.5%)는 전문가와 이용자 응답이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한편 “장애예술 비평 활성화”(전문가 37.9%, 이용자 19.4%), “더 많은 비정형 실험적 작품/작업의 활성화”(전문가 27.6%, 이용자 10.4%)는 전문가 그룹의 응답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재난이나 안전에 대한 대책과 대응 강화”(전문가 6.9%, 이용자 19.0%)는 이용자 그룹의 응답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비일상 공간에 대한 안전과 사회적 재난에 대한 불안과 경각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창작교류와 실험이 이어지는 2025년을 위해
2025년 새해에는 어떤 바람과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 올해 장애예술 창작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더 많은 장애예술가의 등장의 등장을 기대하고, 다양한 관계망과 연결 속에서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기대한다. “장애예술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 선입견 없이 작품에만 몰입해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활동” “더 많은 장애예술가가 등장하고 좋은 콘텐츠가 많아져 관객이 늘어나기를”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장애예술 활성화되기를” “지역 기반 장애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지역 사회와 연결하고, 장애예술 작품을 지역 축제와 연계해 지역민과 장애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공연전시, 장애예술 워크숍 운영” 등에 대한 기대를 담는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추어 장애예술과 AI의 협업 모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장애예술에 대한 건강한 담론이 생산되고 장애예술을 읽어내는 장애미학, 장애예술비평, 장애예술 연구 등이 다양하고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과 포부를 나눈다.
“공연예술계에서 장애예술 담론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비평적 접근은 아직 부족하다. 비평적 시선에서 장애예술을 읽어내는 시도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예술가의 창작이 노동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많다. 장애예술인에게 노동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새해는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역, 민간영역, 장르를 가로지르는 장애예술 정책 진단과 전망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물론 이 자리에는 꼭 장애 당사자가 주요 스피커로서 등장해야 한다.”
“장애인의 예술 활동이 특수교육이나 복지 분야의 관점과 끊임없이 충돌하는 것 같다. 이를 비판적으로만 보기보다는 타 분야와 예술 분야의 연계 활동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며 여러 반응과 의견이 오가도록 현장 단위의 여러 실험을 해보고 싶다.”
“평가나 모니터링을 위해 찾은 현장에서는 주로 무대나 연습실에서 장애예술인의 노력과 결실을 엿보는 정도로만 소통할 수 있었고, 주로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이해관계자의 말과 글을 빌어 현장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장애예술인의 현실과 고민, 꿈과 이상을 직접 들을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 평론가(혹은 전문가 집단), 장애・비장애 예술인, 관객이 직접 만나 대화하며 더 나은 창작환경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더 많이 허락되었으면 한다.”
“장애예술 아카이빙을 통해 지금까지 축적된 창작방법론과 실천 사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토대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업지원이 대부분 전시용 행사로 진행되는데, 체계적인 연구, 관련 서적 출간, 세미나 등 장애예술의 발전을 위한 기초 사업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2024년은 큰 이슈가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애예술 관련 정책이 확대되는 것과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창작의 지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원제도가 늘어나고 창작공간도 생겼지만 그러한 요소만으로 1~2년 사이 장애예술인의 창작환경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장애예술 분야에 계속 이슈나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매년 두드러진 사례 외에도 일상적이지만 지속적인 창작 및 교류, 실험 기회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접근성, 배리어프리 등 관객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전시, 축제 등 문화를 향유하고 미학적·문화적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시도하겠다는 실천적 바람도 볼 수 있다.
“새해에는 장애·비장애 관객 모두가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도록을 제작하여 시각적 접근이 어려운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해보고 싶다.”
“실질적인 장애인 관객의 문화향유를 위한 실천으로, 프로젝트 추진 시 행사공간 내 접근성 작업에 좀 더 힘쓰는 한편, 장애인 관객 대상 홍보마케팅과 예약한 장애인 관객의 도어투도어 서비스까지 시도해보려 한다.”
“아주 유명한 상업극의 릴랙스드 퍼포먼스 버전을 기획하여 만들어보고 싶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릴랙스드 퍼포먼스를 말 그대로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거리극축제의 프로그램북, 현수막, 홈페이지 등에 ‘쉬운 글 해설’을 도입하여 제작하고자 한다. 축제는 일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 장르이기 때문에 누구나 충분히 축제와 공연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참여 예술단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실천해보고 싶다.”
장애예술에서 주요한 관객은 누구일까? 공연장이라는 안전한 커뮤니티 안에서는 공감하고 포용하지만, 얄팍한 관계는 예술이라는 막을 벗어나면 일상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이 만나고 관계 맺으며 일상으로 스며들 때 이러한 연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새로운 관객층 발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관객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특히 영유아, 노년층 등 그동안 문화향유 취약계층으로 여겨졌던 잠재 관객에게도 다가갈 방법을 연구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진정한 통합예술을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무대 위에서는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협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것을 보러오는 관객은 여전히 서로 데면데면하다. 관객의 속성은 원래 그런 거겠지만. 한 공간 안에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공동체라고 불리는 관객이 극장 안에서 어떻게 더 교류하고 ‘함께’ 존재할 수 있을지, 나아가 무대와 예술공간 바깥에서 장애인·비장애인의 교류와 협력, 연대가 어떻게 가능할지 고민하고 시도해보려 한다.”
“중요한 실천은 다양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확장(산)하는 일이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되는 미디어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장애인권 미디어 리터러시는 중요한 활동 방향이다. 직접 장애 당사자의 이야기와 경험에 귀 기울이고 더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전문 예술교육”과 “장애예술인의 지속적인 예술역량 강화” “신진 장애예술인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과 건강한 예술생태계를 위해 기반이다. 2025년 안전하고 건강한 예술생태계가 만들어 지길, 이를 위해 모두의 바람과 다짐이 실현되길 바라본다.
이음온라인 이용자 설문조사
- 조사기간 : 2024.11.18.(월)~12.6.(금) (19일간)
- 조사대상 : 이음온라인 이용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SNS 이용자 등
- 응답자수 : 2,707명
-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설문 조사
- 조사기간 : 2024.11.18.(월)~12.6.(금) (19일간)
- 조사대상 :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및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 응답자수 : 29명
- 조사방법 : 이메일 조사
정리.최순화 프로젝트 궁리 콘텐츠 제작 PD suna.choe@gmail.com
2025년 1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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