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에서는 초대 손님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에 관해 깊이 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나눈다. 웹진 이음을 통해서도 A의 특별한 손님을 만나보자. 2020년부터 다녀간 특별한 손님들은 팟빵과 팟캐스트에서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선영 작가는 자신을 딩기 요트에 비유하였다. 딩기 요트는 바람과 물살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대거보드라는 장치를 통해 바람을 거슬러 나간다. 정처 없이 물 위를 떠다니는 듯 느껴졌던 그녀의 삶에 문학이라는 것은 딩기 요트의 대거보드와 같았다. 바람을 거슬러 방향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수 있었고, 조수의 흐름과 밀려드는 파도를 새로이 읽어내게 하였다. 외부의 자연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해 나가는 내부의 시선이 있다면, 바람과 물살이란 더 이상 두려운 존재로만 머물지 않는다. 거친 기류는 전진의 희망을 주고, 부딪는 파도는 새로운 도약에의 환상을 열어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조건은 그렇게 글이란 형식을 통해 온전한 나의 편이 되는 것이다.
-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의 모든 것 시즌5 3회 선영 작가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 1부 [음악] 며칠째 꼼짝도 하지 않고 연입 밑에 누워 있던 슈슈가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난 이제 날 수 없을 것 같아 루루가 젖은 몸을 말리며 슈슈 말했습니다 슈슈 두려움이 내 날개에 올라타게 해서는 안 돼 그럼 넌 두려움의 폭풍에 치게 될 슈슈는 한참 동안 날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날개짓을 해보았습니다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DJ 호호 김유진입니다의 모든 것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문학 방송입니다 방은 문학인을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 편견을 허무는 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입니다 저는 노지영 문학평론가 노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평 잘 지내셨나요 어 왜 그렇게 웃으면서 시작을 잘 지냈습니다네 반갑습니다네 혹시 뮤지컬 좋아하시나요 뮤지컬 하는데 볼 기회가 많지는 않죠 그렇죠 예 최근에 저는 그 캐나다에서 온 척 하가 시카고를 보고 싶다고 해서 어 정말 못처럼 예매를 하러 들어갔더니 매진이 돼서 예매 불 가더라고요 어 굉장히 부지런해야 되나 봐요 그 국가의 티켓조차도네 그 예매하기 어렵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고요 처음으로네 미 참 부족하군요 예 예전에는 제가 직접 하지 않고 이제 같이 보고 싶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맡아서 주로 했는데 그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음 근데 제가 처음 본 뮤지컬은 지하철 1호선이 있습니다 아 그게 처음이었고네 제가 이제 대학로 그 서점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잖아요 사회가 서점네 맞아 어 그 대학로에 있던 학전음네 김민기 대표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셨아요네 뭐 옛 이상형이라고 아네 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죠 제가 누군가가 이상형을 물어보면 김민기 김창환은 언급하곤 했었죠 아네 그래서 별세 하시던 날 김민기 1집을 꺼내서 오랜만에 들어보면서 저 나름의 애도를 했는데 언제 들어도 좋더라고요네네 어 그분님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선 굳이 뭐 장황하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네 그래도요 부작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잘 알려지게 됐더라고요 예 굉장히 주의깊게 봤습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그분이 2005년 지하철 일호선 예 공연할 때 수호 통역을 했더라고요네 베리어프리 연극에 서시장네네 그 무대 한쪽에 수호 통역사를 배치하고 스크린의 한글 자막도 뛰었다고 하는데요 그때가 2005년이아요 어 예장 을 청해 가지고 그렇게 공연을 했다고 하죠네 그런데 2005년이면 장애 운동을 했던 저도 베리어 프리에 대해서 뭐 정말 예 개념 정도는 알고 있지 실제로 그걸 적용하는 것을 거의 뭐 눈으로 본 적이 없었던 그런 시대거든요 근데 그걸 실행에 옮기셨다고네 선구적으로 실행에 옮기신 것들이 참 많죠 그러니까요 예 20년 이상 앞서 간 것 같고요 어 특히 이제 청각장애인도 뮤지컬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굉장히 중요한데 근데 음악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을 초각 장애인들 테 제공한다는게 잘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 그러니까 누구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네 실제로 이제 어 소 어떤 방식이죠 음악의 진동을 몸으로 느끼고 그리고 자막 수어 통역으로 내용 같은 것들을 제공하고 그음 수어 통역사의 몸짓 같은 것들로 또 분위기를 파악하고네 그 수호 통역사의 그 재능이 되게 필 연기 수통 기라는 것 그 예 그래서 정말 같이 즐길 수 있었다고 하고요네 어 당시에 이미이 소통력을 하기 전에 외국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를 했대요 그래서 한글 자막을 구동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었다고 그러니깐 이분이 그 인간간 사람의 개념 안에는 외국인도 이미 들어 있었고 장애인도 이미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네 관객의 지평 자체가 네 그네 이제 우리가 어 최신 개념으로 장애를 정의할 때네 사회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참여의 제약이 있는 사람 이렇게 정의하거나 근데 이것도 보면 사실은 앞선 개념이긴 하지만 탁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어 김민기 씨를 생각하면 어쩌면 독재 정권하에서 엄청난 제약을 받은 사람네 그죠 오히려 장본인이어서네 또 어 장애에 대한 통찰도 남다르지 않았나 그리고 뭐 통찰도 하는 것도 어려운데 실천으로지 이어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서네 다시 한번 어 이분은 철학과 인간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네 어떤 고정된 장르의 향유 방식을 새롭게 전환하는 시도들이 문화 예술계에서 더 좀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우리 지난 회차에 이치가 사후에 헌치백이라는 도네 서를 통해서 어 서책 애호가들의 어떤 만으로의 문학을 시각적으로만 그렇게 읽는 것 홀로 책을 들고 읽을 수 없는 중중 장애인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차별적인 건지 뭐 이런 이야기들을 했었던 거 같은데요 어 문학이라는 것도 시각 능력이나 혹 홀로 책을 넘기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향유하는 어떤 특권적 장로 내버려 두지 말고 우리 팟캐스트 럼 다른 방식으로 향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김민기를 통해서 더 들게 되는 거 같습니다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또 예 그분의 뜻을 어 되새기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네 김민기 선생님의 오랜 시도처럼 우리의 모든 것도 장애 문학 장애 예술의 진정한 뒤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네네 잠시 공지사항 안내드리겠습니다의든 은 이음 온라인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이음 온라인은 문화체육 관광부와 한국 장애 문화 예술원이 운영하는 장애 예술 전문 지식 플랫폼입니다 이유 문화에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더 나은 문화 예술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연 전시 축제 등 문화 예술 소식과 다양한 형식의 예술 관련 콘텐츠를 수어 해설 음성해설 등 여러 접근성 정보를 포함해 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 예술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포털 사이트에 이음 온라인을 검색해 보세요네 첫 번째 순서는의 모든 세상인데요네 어의 모든 세상에서 여러분들과 오늘 나눌 이야기는 패럴림픽에 대한 것입니다네 재밌게 보고 계시죠 어 저는 예년에 비해서 재밌게 보고 있지는 않은데 어제 잠시 저녁을 먹다가 신유빈의 경기를 봤었는데 심장이 쫄리더라 그러니까요 그래서 아 정말 선수들이 몸 관리만큼이나 멘탈 관리라는 것이 스포츠에서 참 중요하구나 뭐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네이 시절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네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파리의 특사를 파견한 단체가 있어요음 전장현이 그렇더라고요 네네네네 이제 이분들 주장은 패럴림픽이 억압을 은폐하고 지배질서를 공고해 하는데 일주한다라는 거고요 또 패럴림픽이 제국주의 식민주의와 굉장히 연관이 있잖아요네 그렇죠 예 있을 수밖에 없는데네 모든 스포츠가 그렇죠네 에이블리즘 근간이 되는 유럽 중심주의 백인 우월주의가 있다 그래서 이에 불복하려는 저항의 표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보는 건데요 사실 패럴림픽이 즘을 재생산한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어요 그렇죠 국가 차원에 에이블리즘 재생산하고 뭐 도덕적으로 번지르한 말을 추상적으로 내세우면서 뒤에서는 장애인의 삶을 또 어 외면하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나 있는 거 같아요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도 왜 그 35년 전에 8팔 올림픽이 개최됐을 때 그 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장애인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이분들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대 쫓겨났어요 그래서 일터를 잃어버린 거죠 그래서 노장들이 생존권을 외치면서 이예 한 거 한 것이 장애인 운동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 장식하고 있고요 또 88 올림픽 조직 위원의 점거 투쟁네 이것도 어 장애인 운동이 시작이다 어쩌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이제 의무 부여를 하고 있는데네 그때 사실은 패럴림픽을 반대한다 또는 88 올림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던 장 들은 생존의 목소리 예 그 우리의 생존권을 존중하라는 것도 있지만 또 군사독재 정권에서 왜 사메스 정책의 란으로 예 올림픽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어떤 저항의 표현이기도 했었거든요네 그런데 또 88 올림픽을 계기로네 그 심신 장애자 복지법 지금은 이제 장애인 복지법을 개정됐기 재정된 것도 사실이에요음 왜냐면 패림 을어야 되는데 외국의 장애인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네 국제 수준의 눈높이 그렇죠 편의설이 전혀 안 돼 있으니까 뭐 어 거리를 다닐 수도 없고 묵을 것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 법적인 정비가 필요했던 거죠 예 그래서 울미 겨자 먹기로 이제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진 그런 측면도 있고이 장애인 복지법이 생겼기 때문에 이후에 이제 뭐 고용 조직법 같은 장애 관련 법률들이 계속 이제 제정될 수 있는 어떤 출발점이 됐음 있었던네네 그래서 예전에는 장애인이 없는 존재처럼 취급됐다 men네 어 사회 구성원으로 비로서 이제 들어가게 되는 그래서 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할까요네 뭐 물론 그 권리를 보장 받으려는 장애인들의 싸움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긴 하지만네 그래서 저는 사실은 스포츠를 별로 어 좋아하지 않아요 흥미가 없고 그러 것 같습니다네 그래서 뭐 올림픽이 열렸다고 해서 특별히 열심히 보거나 그러지는 않고네 가족이 볼 때 이제 겪는 줄로 보는 정도인데 그때 제 아주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장애 극복 서사가 있어요음 그거에 대해서는 이제 평소에 강도 높게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네 이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이 평소에 어떻게 살았고 패럴림픽이 장애인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음 그리고 제 이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런 점에도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에이블리즘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예속성 수동성 이런 걸 중심으로만 세계를 바라보면 그 속에 살아숨쉬는 구체적인 인간이 좀 상실되기 쉬운 거 같아요 아무래도 예 그래서 이분들이 평소의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어떤 삶이라는 무대 전체에서 완전히 배제당한 어 그런데 장애인 스포츠는 이제 비로소 함께할 수 있는 참여할 수 있는 장애 될 수 있던 그 주목 받을 수 있고이 기회를 통해서 그 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게 부각되는 측면도 있고요네네 또 하나는 어이 장애인 스포츠가 패럴림픽 경기들의 규칙 장치들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어 그렇다면서 원래 스포츠 관전할 때 그 규칙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스포츠의 흥미와 몰입도를 생산하는 중요한 요건인요 그래서 지난번에 지난회에 출연한 허상욱 시인이 어 시각 볼링에 영향이 뛰어나서 전국 대회에서도 수상을 했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규칙 같은 걸 잘 모르니까 대화에 제가 참여하기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장애인 스포츠에 다양한 장애인들이 참여 가능한 흥미로운 규칙 장치들이 가득하다고 그렇게 들어서 이 부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네 같이 공부해 보요 그 이런 규칙들이 정상을 기준으로 어 비정상에 해당한다고 여겨지는 장애인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현실의 논리와는 새로운 차원이지아요 그리고 하루 아침에 마련된 기준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논의를 통해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기준이기 때문에 또 앞으로도 더 변화할 수 있는 기준이라서 저는 기본적으로 안티 에이블리즘이라는게 정상 정상이 뭐 어 그 기 자체를 꾸는 아예 정상과 비정상이 따로 있지 않다라고이 기준 자체로 허무는 그런 운동이라면네 패럴림픽이 실험적 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 패럴림픽이 뭐 억압을 은폐하고 권력을 정당하면 사실 우리 일상이 억압이 은폐되는 공간이잖아요네 그 권력은 늘 우 고 그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억압이 되고 그런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 그래도 장애인 선수들과 그 조력자들을 뜨겁게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이 점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맞아요 제가 막 기사를 찾아봤더니 보치아 아는 종목에서는 혼자 공 던지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위해서 이렇게 어 공을 머리나 입에 문 막대를 통해서 굴릴 수 있는 다네 보조장치가 제공되고 보조인이 참여한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보체 아라는 종목도 저는 신선한데 그런데 어 경기 운영 방식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스포츠가 한 분야의 최고의 선수와 팀을 감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게 아니라 누군가의 연결 관계 속에서 함께 서사를 써 나가는 게임이라는 것도 좀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 스포츠 서사가 섬세하게 디자인해 온 규칙들을 우선은 좀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더라고요 스포츠를 누릴 권리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여기서도 제어 뭐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패럴림픽 스포츠와 내가 어떻게 동행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지 그리고 패럴림픽 스포츠가 기존의 엘리트 중심 스포츠의 대한 스포츠가 어떻게 되어 왔는지 이런 것들을 각자가 가진 신체적 차원에서 먼저 감각할 기회를 만드는게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제 주변에 어 시각장애인 가 한 명 있는데 그분의 어머니가 패럴림픽을 굉장히 재밌게 보시더라 왜냐하면 교칙이 비교적 씻고 그다음에 함께 하는 모습이 되게 보기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분이 특별히 뭐 내 딸이 장애인이라서 그런 개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스포츠를 즐기시더라구요 some 또는 어 다른 앞서 가는 측면 이런 측면에 대해서도 우리가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음 네 그리고 감정적 연대를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중요한 개인인 것 같기도 해요 그렇죠네네네 근데 이제 늘 장애 극복 서사에 대해서 우리가 이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극복이라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그 장애 비장에서 사의 간격을 더 넓혀 놓는 것 때문인 거지 어 사실은 이런 측면도 있다 네라는 점에 많은 분들이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목 할게요네 그리고 우리 규칙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고 앞으로 우리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음악] 알겠습니다네네 다음 순서는의 특별한 손님인데 오늘의 특별한 손님을 모시겠습니다의 모든 것 시즌 5 세 번째 특별한 손님은 선영 작가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선생님네 저희 프로램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의 모든 것을 보고나 듣고 계시는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의 모든 것 청취자 님들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평론가님 반갑습니다 저는요 동화에서 쓰는 선영입니다네네 짝짝짝네 어서 오세요네 어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 볼게요 어 그리고 고 저희 방송에서는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거든요 하셨대요 이미 듣고 오늘 방송에서 불리고 싶은 닉네임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 닉네임은 호호이 그요 노지영 문학 평론가는 노평 있니다네 저는 2020년 월간문학 동화로 등단하였다 아집 너구리 마을에 이상한 편의점을 펴냈습니다 오늘 방송해 불리고 싶은 닉네임은 딩기 요트에서 따온 딩기 있니다 딩기 요트는 물살과 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요트인요음 그래서 돗 담배와 비슷하지만 돗 담배와의 차이점은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음 어떻게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네 궁금해요 저도 아직 딩기 요트를 한 번도 타 보지 못했는데요음 그건 대거보드 아는 장치가 바람을 거슬러 나아갈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음 제게 문학은 딩기 요트에 장착하는 대그 보드인 샘인 [음악] 거죠음 어 어 오늘 스포츠 특집인가요 올림픽 얘기 하니까요 딩기요트 얘기도 듣고 닉네임부터 심상치가 않으시네요 네네 어 근데 딩기 오트를 잘 타려면 그냥 운 좋게 바람에 편승하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바람 조수의 흐름 파도 등의 자연 현상을 잘 해석해야 된대요 그래서 그런 외부 세계에 대한 선형 작가님만의 어떤 따스하고 깊이 있는 해석들이 또 진정한 내부의 동력으로 작용하니까요 동화를 좋은 동화를 저희에게 써 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네 감사합니다 그 어 자기 소개를 들으니까 우리가 요트에서 만나서 요트위에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아마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네어 간식 싸울 걸 비 비록 비좁은 녹음실이 이제만 어 그 넓은 강물이 항해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네 오늘은 어 작년 10월에 출간된 딩기 님의 동화집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해요 어 동화집을 펼쳐 보면 작가의 말이 가장 먼저 읽는 일을 맞이하는데요 제목이 모든 하연이에게 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고요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아 네게 가장 소중한 너가 되길 바랄 뿐이야네이 두 마디가 사실 모든 걸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어 우리나라에서는 곧잘 어린이들에게 나중에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도 엄청 많이 듣고 자랐어요 근데 예 하더라고요 아이 무슨 말씀을 말대로 이루셨다 네 그것 때문에 엄청 힘들었습니다네 중요한 것은 어 딩기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에게 소중한 내가 되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말로 다가와요네 문득 딩기 님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떻게 하셨는지 또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하고요 또 작가의 말해 모든 하연이에게 편지를 쓴 배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시면 실은이 스튜디오 뒤편에서 하연이가 듣고 있습니다 이모가 말을 잘하는지 안하는지 검사하려고 지금 쫑 끝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요네 기대하겠습니다네 님과 노평 님께서 보시다시피 저는 외소증 갖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12살부터 외할머니께서 키워 주셨는데요 강이나 바다 연을 벗어날 수 없는 딩기 요트처럼 키워 주셨어요음 굉장히 잔잔한 강물에서 떠 다녔었고 풍랑 한번 겪지 않고요 저는 그냥 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겨울 엄마가 병상에 계실 때 옆침대 있던 환자분이 제게 꿈이 뭐냐고 갑자기 물었어요음 저는 문학 소녀도 아니었는데 한방 눈이 그때 쏟아졌어요 그 창밖을 보면서 작가가 꿈이라고 대답했어요음 동화로 그 작가의 꿈을 이루면서 유년에 저를 찾은 거 같아요음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저를 사랑해요음 그리고 또 저를 사랑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있고요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모든 하연이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언제나 하연이가 지금처럼 저를 응원을 해 주고 있고요 음음 하연이는 마음속에 수평선을 갖고 태어난 아이였어요 수평선 어 어떤 의미에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냐면 어떤 현상을 볼 때 다른 대상과 비교하지 않고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을 지닌 아이거든요 엄청 직관력이 뛰어난가 봐요 아 물론 아이니까 순수함은 당연히 갖추고 있지만 어쩌면 천성적으로 그런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네 저와 놀이 공원에 갔을 때였는데요네 그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는데 그때 하연이가 다섯 살이었어요 이모 장애인이 뭐야 이렇게 물었어요 근데 신비롭게도 그 물음 한 번으로 이모의 장애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음 뭐 이모는 왜 키가 작은지 어 자기가 지금은 갈수록 더 이모보다 커지고 있는데 그런 걸 좀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고 뭐 심지어 같이 이렇게 또 동행해서 어디를 가더라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하인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면 양보를 해 주더라고요음 장애인을 조금 불편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포용하는 하연이가 지금처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음 그런 소망을 담아 하연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어요음음 그걸 머리 말에다가 배치하시고네 하연이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 하연이 하연이는 제가 아까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모든 하연이에게 하지 말고 길 하연이 했어야지라고 자신의 고유성을 짚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만 말씀을 듣고 나니까 어 모든 하연이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이 동화를 시작 해주신 거 같은데 하연이도 모든 이모에게 이제 어떤 식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감각한 것들을 또 보여 줄 수 있겠는가 그런 것들을 또 계속 영감을 주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네 도평 님의 말씀이 정말 정말 맞아요 어 저 인정받았어요 축해요 오늘 처음 밴드인데 정말 많은 거를음 눈이 아닌 마음으로 봐주시는 거 같아요네 아 이게 저보다 미리 만나셔야 지금 두 분께서는 나포가 이미 형성된 거 같아요 제가 소외감이 느껴지네요 맞습니다 이따가 밥도 먹을 거예요 저희 저는 빼고요 그렇지만 제가 지난 방송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호원 님의 책을 읽고 왔습니다 그래서 호우 님에 대한 라포 영성이 또 제가 되셨다고네 소외감을 느끼는 저를 또 이렇게 배려해 주시다니 분이시네요 오늘 스타인 받으려고 준비해서 왔습니다 아네 민망합니다 모든 효준이에게네 어 그럼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어 인영의 소원이라는 작품이 다섯편의 동화 중에 가장 앞에 배치된 작품인데요 동화집 순서를 정할 때도 고심을 많이 하잖아요네 독자분들이 이런 이런 흐름으로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하는게 셨는지요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동화집 순서를 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제게 안타깝게도 그런 호기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동화 집의 순서의 기준은 없었지만 동화를 쓰면서 어 신비로웠던 점은 저의 시간들이 평행으로 배치된 거 같아요 단지 인형의 소원은 처음 쓴 작품이라서 맨 앞에 배치했어요음 외 인형을 두고 잠든 조카를 보면서 저의 윤기가 떠올랐거든요음 그리고 각각의 작품들은 마치 어린왕자가 여행했던 여러 행성처럼 제 유년기를 둘러싸고 있는 별들이 생각해요 문학적인 표현이네 독자들도이 동화집을 펼쳤을 때 더 밝게 빛나는 별이 눈에 띈다면 어디든 사뿐이 내려앉아 자신의 유년기의 별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함께 떠났으면 좋겠어요 와 아 아유 제가 덧 붙이기가 그러니까 망하게 말씀을 너무 잘 가장 먼저 쓴 작품을 뒤에 배치하지 않나요 약간 부끄러워서 맞아요 근데 어래 적이에요 그렇 그요 뭘 몰랐다는게 오히려 좋았던 거 같 그러니까요 저는 단편 용화 인형의 소원이 제일 앞에 배치되고 마지막에 단편동화 정찰병 잠자리 슈슈라는 작품으로 이제 동화집이 끝나잖아요 그래서 누군가에 만들어진 이름 없는 인형으로 시작해서 슈라는 이름을 가진 바람을 타는 자유를 알게 된 한 생명으로 이렇게 끝나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인형이라는게 뭐 애책 인형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인형을 만드는 엄마에 의해서 창조된 어 여기서는 아직 특별한 이름도 부여되지 않은 존재예요 그래서이 인형이라는게 어쩌면 작가 선영님이 창조하는 딩기 님이 창조하는 동화 작품들을 상징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인간의 형상을 모방한 작은 인형이라는 그런 존재가 인간의 삶에 어떤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소행성들을 우리가 여행하듯이 이렇게 책들을 읽게 되잖아요 그래서 따뜻한 관계와 슬픔을 대하는 서사 속에서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은 점점 고유의 이름들을 또 갖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동화 집의 흐름이 또 캐릭터들의 서사를 통해서 이름이 부여되는 느낌들이 있어서 저는 좋더라고요네 님의 말씀을 잘 담아서 다음 작품에 또 정진하겠습니다네 아유 정진은 맨날 하시는 것을 또 그러니까네음 인형의 소원에 등장하는 인형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인형이 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어요 그러면서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참새를 부러워하죠 동화는 인형이 밤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가면서 끝이 나는데요이 동화를 읽으면서 의무와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이 그려졌어요 어 기 님이 생각하는 세상에 필요한 무엇이 무엇인지 궁금하고요이 세상에 어떤 마음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호원 님께서 저의 내면에 꿈틀거리는 무의식을 읽어 주신 것 같아요 아 이번에 제가 인형의 소원을 다시 읽었는데요 네네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어쩌면 윤년 시절에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욕구가 인형에게 투영된 것 같아요음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나요음 그리고 엄마의 관계에서 형성되지 못한 자율성을 갈망하며 엄마 참새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아기 참새를 부러워한 거 같아요 음음 어떻게 이번에 제가 써 놓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네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다시 보니까 이런 의미가 이러면서 어 저는 영의 소원이라는 작품 보면서 유년의 자아 형성기의 애착 관계를 이겨내는 태도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왜 우리 찰리 브라이 나오는 만화 피너츠 같은 거 보면 라이너스는 주인공이 애착 담요를 항상 가지고 있잖아요 담요를 소지하지 않고 있으면 항상 불안해하는 블랭킷 증후군을 알거든요 여기서 담요는게 안정감을 보여주는 상징이자아요 자 형성기에 항상 자신의 곁에 있어 주지 못하는 어떤 어머니와 같은 존재를 대체해서 담요나 인형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늘 어머니와 같은 품 속에서 살아갈 수 없는게 인간 존재의 비극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 유형에서 터 어떻게 인연 같은 다른 존재와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엄마 없는 사회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가가 저는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라고 어 그렇게 또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이 작품에서는 하나라는 어른 아이뿐 아니라 그 인형이란 사물도 엄마를 떠나서 자기 두려움을 이겨내는 존재로 곁에서 관 모가 그 움을 이겨 있는 존재하는 것 알게 되고 그래서 세상의 두려움이 또 견딜 만한 것이 된다는 거 이런 것들을 또 인형의 소원이라 작품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작가님의 어린 시절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그 내면이 된 거 같아요 지금 보니까네 그 처음에 굉장히 뭐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 쓰신게 아닌데네 독자들이이 작품을 읽으면서 의미가 점점 확대되고 확장되는 예 이런 순간을 지금 경험하고 있네요 그럼 다음 작품도 한번 들어 그네이어서 표제작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까 해요 어이 재목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평소에 그 조화하고 편의점 가는 걸 좋아하는 네 특히 편의점에서 각종 젤리를 자주 사먹어요네 저랑 똑같으시네요 취향이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어요음 그리고 제 고민 중에 하나를 말씀드리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도 저도 모르게 웃음을 잘 지어요 물론 이게 활짝 웃는 웃음은 아니지만은 표정 관리를 하려고 해도음 잘 안 되는 거 같아요음 정말 정말 기뻐서 나오는 웃음 이런 웃는 표정을 하고 싶은데 얼굴에 좀 늘 웃음이 번져 있어요음 그래서 조금 재밌는 생각을 했어요음 저와 반대로 웃음이 잘 지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웃음 점액이 아는네 특수 그런 제품을 살 수 있는 이상한 편의점을 설정하고이 제목을 짓게 되었어요네 저는 거꾸로 상상했어요 작품을 보면서 음 송가 케이스처럼 엄청난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 않았을까 예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네요 아 가연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우리가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네 편의점이란 공간이 현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면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또 표정이 없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자본주의의 익명성이 편의주의적 속성을 가장 잘 반영한 공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음 이안은 그 표정없이 인간들이 치고는 그 장에서 잃어버린 웃음의 향방을 좀 찾고 있잖아요 그래서 쓸쓸하다면 쓸쓸한 편의점을 각자의 서사와 진정한 관계를 발견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전환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곳이 진짜 이상한 편의점이 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장소성의 재발견 장소성의 다시 쓰기란 측면에서 제목부터 저는 참 흥미로웠어요네 아까 가 안 된다고 하셨는데 우상이신네 아니 그 우상인 그 실제로 웃을 일이 아닐 때도 안 웃어지지가 않는다는 그런 의미예요 기본 표정이 너무 웃고 있지 않나 제가 스스로 저를 그 솔직한 표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의미예요 아 무표정하고 싶을 때가 생기더라고요 이렇게네 정이 안 된다 어 그러니까요 근데 저한테 계속 웃어 주신게 그럼 제가 어 약간 의심하고 봐야 되는 건가요 아닌 거 같습니다 아 아닌가요네음 어 근데 말씀하신 어 어떤 내용들에 공감하면서도 어 우리가 진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아 우리가 아니고 저군요 참 이렇게 각박했던 또 보이는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네요음 그러네요 여기 그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에서는 웃음을 담은 봉지 그러니까 웃음 봉지로 물건값을 계산하자아요이 웃음 봉지라면 발상 자체가 정말 기발한데네 예 그 편의점 주인인 하마와 새끼 너구리는 소중한 일을 잃고 웃을 수 없게 됐죠 그리고 긴 송이가 뾰족하게 나기 시작했는데요네이 작품은 님의대 작이기도 한데요 어떤 계기로이 작품을 쓰게 되셨는지요네 제가 복지간에 수영을 하러 다니는데요 어느날 복도를 걷다가 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을 봤는데 거기에 함께 울고 함께 웃는이라고 써 있었어요 그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죠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거는 곁을 내주는 관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면 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고 그 슬픔을 발산시킬 힘을 서로에게 얻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웃음 점액을 마시는 순간도 서로가 함께한다면 비로서 진정한 웃음을 되찾 수 있고 완성된 치유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해이 편의점에서는 손님들에게 물감 대신 를 파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마찬가지로 복지관이 공간도 재해석을 하고 계시는 거 같아요네 그 인권 운동하는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복지관이 없어져야 될 공간 이렇게 보거든요 왜냐하면은 그 안에 제 어 장애인들의 주체성이 발휘되기 어렵고 계속 서비스의 수혜자 대상자로 그 존재하는 공간 이렇게 많이 보고 있거 근데 기님 말씀을 들으니까네이 공간에서 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예 서로 무언가 나눌 수 있는 이런 공간네 처음 들어봐요 정말요네 네어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저도 놀랍습니다네 지금 저희가 완전히 극과극에 어 두 동화 작가분이 이렇게 다른 색깔과 근데 예 문학이 어 그런 장르인 거죠음 똑같이 보지 않잖아요 어떤 사물도 어떤 공간도 어떤 사람도네 제가 만약에 제가 좀 놀랐어요 호님의 책을 다 읽고 난다면 그쪽 편으로 기울을 것 같은데요 제가 챕터를 몇 분 그러지 마셔요네 딩기 님의 색깔과 어 이것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네네 어 저는 너무이 동화를 또 어둡게만 읽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 렌 해서도 또 생각하게도 되는데요네 어떻게 어게 저는 전반적으로 이렇게 죽음 상실 뭐 기억의 문제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좀 다루고 계신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되게 트라우마적인 주체자아요 잊히지 않은 채 머릿속에 고집스럽게 존속하는 끔찍한 잔상에 시달리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먹이를 구하려다가 올무에 걸려 엄마를은 새음 음 엄마를 이런 원초적 장면이라는게 진짜 지속적으로 끔찍하게 재생되는 그런 모습들이 그것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것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엄마 몸을 올무가 계속 이제 더 조였던 그런 기억 이런 것들이 하나의 원초적인 장면이고 또 어 하마도 스트레스를 받은 어른 하마의 몸싸움 속에서 새끼를이었던 트라우마에 시달리자아요 그래서 그런 기억 들이 신체의 어떤 방식으로든 새겨져서 웃음을 읽고 송이가 기형적으로 잘하는 신체적인 변화까지 오게 되는데 어 이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송곳니 이러한 것들 속에서 어떻게 마스크 뒤에서 우리가 감춰줘서 사는 그런 슬픔의 자리 이런 것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어 저는 그런 생각들을 계속 하면서 동화를 좀 읽었었던 거 같아요네 저는 그런 주제에도 불구하고 점처럼 동화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둡지 않아서 놀랐어요네 그것이 또 미덕이 하죠네 근데 뭐 우리가 슬픔의 자리인 송곳니 같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바라본다는게 어떻게 보면은 현재를 되게 파괴하는 일이잖아요네 그런데 편의점에서 그래서 이제 몇 그램의 웃음을 사드리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려는 그 공의 모습이 저는 또 되게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던 거 같아요 어 웃음이라는게 그램으로 측정되는 측정 불가능한 그런 것들이 아아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기억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어 과거의 슬픔에 침입되는게 아니라 끔찍한 기억 속에 가려진 행복한 순간에 대해서 좀 끄집어내면서 어 오늘의 내가 과거에 나와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 뭐 이런 주제들을 이렇게 어 샤방샤방한 동화로 어 다룰 수 있다는 것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되게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또 읽었죠네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에 우리가 깊이 지금 들어가 보았는데요 벌써 일부 마칠 시간이 되어서네 아 그런가요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았잖아요 아쉽지만 2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네 딩기 님의 모든 것을 보고 듣는 분들께 일부를 마치면서 인사 부탁드릴게요네 저가의 모든 것에 이렇게 초대되어서 노평 님과 호호 님께서 제 작품들을 읽어 주신이 깊이 있는 감상평을 듣고 어 저가 또 너 굉장한 굉장한 놀라움이 지금 읽고 있는데요네 어 제자리에 둥둥 저 떠 있었거든요네네 도 근데의 모든 것에 바람길을 타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음 또 애청자님께서 등뒤에서 보내 주시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친이납니다네 어 동 구현하는 듯 느낌 2부에서 날아 가시는 거 아니에요 혹시 타법으로네 그러면 2부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
노지영(이하 노평)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해달라.
선영(이하 딩기)2020년 [월간문학]을 통해 동화로 등단하였고, 2023년 10월, 첫 동화집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을 펴냈다. 보다시피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몸이 작은 왜소증을 갖고 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열두 살 때부터 외할머니께서 키워주셨다. 언젠가 유년 시절의 겨울, 엄마가 병상에 계실 때 옆 침대에 있던 환자가 내게 꿈을 물은 적 있다. 마침 창밖으로 함박눈이 쏟아지는 환상적 풍경을 보면서, 얼결에 작가가 꿈이라고 대답해 버렸다. 이후 동화로 작가의 꿈을 이루면서 그 대답처럼 살고 있다. 글을 쓰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노평동화집의 맨 처음에 배치된 「작가의 말」은 ‘모든 하연이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조카 하연이가 오늘도 스튜디오에 동행해, 녹음실 밖에서 이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딩기하연이는 나의 조카 이름이다. 마음속에 수평선을 갖고 태어난 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을 볼 때 다른 대상과 비교하지 않고 그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다. 하연이가 다섯 살 무렵, 나와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었다.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할 때 처음으로 “이모, 장애인이 뭐야?” 하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 질문 한 번을 통해 스스로 이모의 장애를 이해한 것 같았다. 이후엔 이모 키가 왜 작은지 묻지 않고, 자신의 키가 이모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서든 먼저 양보한다. 장애인을 조금 불편한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포용하는 하연이가 지금처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런 소망을 담아 책 머리에 하연이에게 보내는 형식의 편지를 썼다.
노평조카의 이름을 빌려 ‘모든 하연이’라는 범칭으로 이야기했지만, 세상 모두를 응원하고 그들의 슬픔과 관계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연이’라는 하나의 존재로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조카 하연이도 세상의 ‘모든 이모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머리말을 읽고 나서 동화집을 펴보면 총 다섯 편의 동화를 만날 수 있다. 동화집의 순서를 정할 때 고심했을 것 같은데, 독자들이 어떤 흐름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나?
딩기동화집을 수록하는 순서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내가 살아온 시간이 동화집에 평행으로 배치된 듯 느껴진다. 「인형의 소원」은 단지 처음 쓴 작품이라서 맨 앞에 배치했다. 애착 인형을 두고 잠든 조카를 보면서 나의 유년기가 떠올랐다. 동화집에 수록된 각각의 작품들은 마치 어린 왕자가 여행했던 여러 행성처럼 내 유년기를 둘러싸고 있는 별들이 아닌가 한다. 독자들도 이 동화집을 펼쳤을 때 더 밝게 빛나는 별이 눈에 띈다면 어디든 사뿐히 내려앉길 바란다. 자기 유년기의 별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함께 떠나면 좋겠다.
노평「인형의 소원」이라는 동화에 등장하는 인형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인형이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그러면서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참새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의무와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딩기 님은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세상에는 어떤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딩기방송 출연을 앞두고 「인형의 소원」이란 작품을 다시 읽었다. 여기에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어쩌면 유년 시절에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욕구가 인형에게 투영된 게 아닌가 한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형성되지 못한 자율성이란 것을 갈망하며 엄마 참새와 어디든 함께 갈 수 있었던 아기 참새를 부러워한 것이 동화에 반영된 것 같다. 이번 방송을 계기로 내가 써놓은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노평표제작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이 데뷔작이다. 제목이 독특한데, 어떻게 제목을 지었나?
딩기평소에 조카와 편의점 가는 것을 즐긴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다. 나는 실은 행복하지 않을 때도 늘 얼굴에 웃음이 번져 있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웃는 상이랄까. 그래서 발상을 달리하여 나와 다른 주인공을 설정해 봤다. 웃음이 잘 지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웃음 봉지’라는 특수 제품을 파는 이상한 편의점을 설정하고 제목을 지었다.
노평‘웃음 봉지’라는 발상 자체가 매우 기발한데,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나?
딩기수영을 하러 복지관에 다닌다. 어느 날 복도를 걷다가 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을 봤는데, 거기에 ‘함께 울고 함께 웃는’이라고 쓰여 있었다. 걸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곁을 내주는 관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고 그 슬픔을 발산할 힘을 서로에게서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웃음 점액을 마시는 순간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설정으로 만들어보았다. 이 편의점이란 공간에서는 손님들에게 물건값 대신 웃음 봉지를 파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화 속 하마와 너구리가 마신 웃음 봉지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담겨 있는데, 이 동화에서처럼 세상의 ‘모든 하연이’가 기억의 갈피 속에 행복한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두길 바란다.
노평자신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딩기스스로 인생에서 큰 불행이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굳이 꼽자면 조카 하연이의 웃음을 볼 때가 아닐까 한다. 하연이가 이모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볼 때 행복감을 얻는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노평행복했던 순간으로 인도해 주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딩기 님의 동화에는 고통을 겪었던 주체들이 어떻게 슬픔의 기억을 다루면서 웃음을 만들어내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그렇게 곁에 있는 존재들과 위무하면서 공생공락하는 이야기를 동화 「토담이의 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토담이의 틈」은 담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독특한 작품인데, 이렇게 담장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딩기「토담이의 틈」에는 내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다. 토담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때 벽돌담이 있는 시골집에서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지금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당시는 학교에서 간간이 놀림을 받았다. 그런 날이면 벽돌담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어두컴컴해질 때까지 담장 밖을 바라보곤 했다. 속상한 마음이 들면 그 담에 바짝 붙어서 “친구들하고 다시는 어울리지 않을 테야”, 이런 식으로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그랬었는데, 그때의 풍경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고, 농사철에는 경운기도 지나다니고, 또 가을이 되면 동네 할머니들이 호두나 밤 같은 열매들을 따와서 담장 너머에서 내 이름을 불러 건네주곤 하셨다. 동화 속 토담이가 준모의 할아버지를 살펴준 것처럼, 친구들과 단절된 나의 슬픔을 위로해 주려고 벽돌담이 말을 걸어오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작품을 썼다. 아침마다 담장 밑을 쓸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나 관계 단절의 문제 등을 주제에 담아, 벽돌담과 나누지 못했던 말을 환상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노평방금 관계 단절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꿈버섯 숲에서 진이의 열 번째 생일」이란 작품에도 부재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작품에서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진이가 꿈버섯 숲에 다녀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주제에 깊이 파고들게 된 이유가 있을까?
딩기동화를 쓸 당시에는 상실에 대한 주제를 많이 풀어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외할머니와 엄마의 죽음이 내 작품에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아마 동화 속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나가면서 내 무의식 속에 있는 상처도 치유하는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주제로 작품을 썼는데도 작품을 쓸 당시에는 전혀 슬프지가 않았다. 작품을 쓰는 시간에는 오히려 행복감이 컸다. 그렇지만 중심에는 이런 생각을 두지 않았나 싶다. 어른들에게도 가족의 부재는 어떤 것으로도 충족되기 힘든데, 아이들은 이런 상실의 슬픔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어떤 힘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을까. 그래서 아마 이런 주제에 천착하게 된 것 같다.
노평「정찰병 잠자리 슈슈」를 보면 태어날 때부터 날개가 짧은 잠자리 슈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슈슈에게 물맴이는, 바위기둥에 오르려면 바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다. 겁과 두려움이라는 정서가 딩기 님의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첫 동화집을 펴낼 때 걱정되거나 두려웠던 건 없었는지 묻고 싶다.
딩기동화를 쓰고 싶었을 때 초등학교 교사로 한평생 아이들과 함께한 박성배 작가님이 손을 내밀어주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분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박성배 선생님은 “모든 문학 작품은 상상에서 출발하며 그 상상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의 세계를 풍부하게 가꾸려면 남다른 관찰력을 지녀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아이처럼 판타지의 숲을 신나게 뛰논다는 마음으로 작품들을 썼다. 물론 사람은 혼자 살 수가 없으니까 자연 현상이든 무엇이든 우리를 살아가게 받쳐주는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러한 외부적 요소들을 대면하는 두려움을 묘사하는 데도 몰두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판타지의 세계에 자유롭게 동심을 담아내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책을 낼 때는 전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
노평태어날 때부터 날개가 짧은 잠자리 ‘슈슈’란 캐릭터에 장애가 있는 자전적 삶이 투영된 것 같다.
딩기이 작품의 모티프는 사실 세월호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박성배 선생님이 지도하실 때 세월호에 있었던 의인들을 그려가면서 작품을 써보자는 단체 과제를 주셨고, 거기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동화는 나 자신을 대변하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쓰고 나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노평자신만의 글쓰기 루틴도 궁금하다.
딩기이 동화집을 꾸릴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산책하는 습관이 있었다. 지금은 독립 보행이 조금 힘들지만, 그 당시에는 긴 시간은 아니어도 혼자 산책을 할 수 있는 건강 상태였다. 동화 속 인물들과 얘기를 나눈다고 생각하며 산책하곤 했다. 오전 10시쯤 카페에 도착하여 오후 5시까지 그곳에서 동화를 썼다. 산책 후에 사람들의 대화 소리를 배경으로 하여 글을 쓰는 것이 내 루틴이다. 글이 잘 풀리지 않아도 가급적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고 앉아 있으려 한다. 작업하는 공간은 동일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환경이 다가오고 대화 주제들도 바뀌는 것이 나에게는 활력을 주더라.
노평후속작에 관해서도 이야기 듣고 싶다. 어떤 작품을 계획하고 있나?
딩기지금은 동화가 아닌 시를 쓰고 있다. 동화를 쓰기 이전에도 시를 썼었는데, 여러 면에서 구상력이 부족한가 싶어 동화에 먼저 집중해 보았다. 동화를 쓸 때는 조카의 시선을 통해서 내 유년기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결국, 어떤 장르든 내 안의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키워드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자주 외쳐서 더욱 유명해진 말인데, 나도 내 시를 쓰면서 현재의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동화라는 장르를 쓸 때는 의미 없이 떠다니는 내가 아닌, 도착하고 싶은 목적지를 향해서 돌진하는 비행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현재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나로 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은 시라는 것을 쓰면서, 인권이란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며, 나 또한 펜에 힘을 실어 어떠한 행동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진정한 나를 찾은 한 사람으로서 시집을 들고 다시 [A의 모든 것] 청취자들을 만나고 싶다.
선영(딩기)
동화작가. 경기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2020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동화 부문에 「너구리 마을의 이상한 편의점」으로 등단했다. 2015년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아동문학창작과에 등록해 수학했고, 2015년 「인형의 소원」으로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산문부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3년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태오가 만난 아르고」로 제33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paranksy@naver.com
노지영
문학평론가. 2010년 계간 [내일을여는작가] 등을 통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학 및 교양 수업을 강의하고 있으며, 계간 [시와시학] [백조] [영화가있는문학의오늘]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담집 『뒤를 보는 마음』을 펴냈고, 『정본 노작 홍사용 문학 전집』 『오장환 전집』 등을 함께 펴냈다. 현재 [A의 모든 것]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norae@hanmail.net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 시즌5’
3회. 선영 동화작가(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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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효영 사진작가
2024년 10월 (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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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작가님. 누구보다 거대한 동화를 쓰실듯요. 시쓰기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