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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주의 예술공간·문화공간 창작과 소통, 존중과 환대의 장소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5-02-26
  • 조회수 47

리뷰

장애예술인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교류할 수 있는 포용적인 문화예술공간은 창작의 중요한 토대이자 소통의 장이다. 제주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술을 누리고 만들어가는 공간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다양한 예술공간‧문화공간 중에서 접근성을 고려한 환경과 포용적인 태도로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모두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단법인 누구나, 삼달다방,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를 소개한다.

누구나 경계 없이 예술로 소통하는

사단법인 누구나

사단법인 누구나(이하 ‘누구나’)는 지역센터와 연계하거나 자체 모집을 통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젝트형 문화예술 워크숍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시각예술 중심의 심화 워크숍을 기획하여 발달장애 청년예술가를 양성하기도 한다. 또한 결혼이주 여성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가정, 노년층 지역 시민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기획·운영하고 있다.

누구나에서는 미술, 무용,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문화예술 워크숍을 기획하여 발달장애인의 예술 표현과 문화적 경험을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현재는 지역의 발달장애 청년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예술 워크숍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에는 비장애 청년 활동가,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같은 동네 주민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시민이며 예술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장애·비장애 경계 없이 강사와 참여자 관계가 아니라 동료가 되어 함께 작품을 완성하고, 예술공간에서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프로젝트다.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업은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는 아름다움과 감동으로 나타나기도 해요. 이 프로젝트에서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면서 어떤 걸 느끼게 될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받을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 오한숙희 사단법인 누구나 대표

발달장애인은 자신의 개별성을 드러내거나 존중받기가 어려운데, 누구나의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작업을 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취향,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발달장애인이 많다. 서로 너무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청년들이 이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그 ‘케미’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기대하면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키위새 스테이션’과 협업하여 공간을 거점 삼아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예술 작품을 대중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 활동을 통해 장애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경계를 허물고 상호 소통하면서 공존의 인권 감수성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애예술과 장애인문화를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르면 알고자 하면 되고, 그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나 누구든 환영이고, 함께 해볼 수 있는 의미 있고 유쾌한 일을 궁리하고자 한다면 더욱 반갑게 맞이해줄 공간이다.

  • 붉은벽돌 건물 1층 전면 오른쪽에는 하얀 문이 있고, 왼쪽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알록달록한 식물 삽화와 함께 “공론회 문화공간-모두의 예술 정류장 키위새 스테이션 KIWI STATION”이라고 쓰여 있다.

    사단법인 누구나가 협업공간으로 사용하는 키위새 스테이션 전경

  • 큰 테이블 두 개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얀 벽면에 그림이 걸려 있고, 큰 그림이 벽에 기대어 놓여 있다.

    키위새 스테이션에서의 예술 워크숍


차별과 배제 없이 연결되는 공간

삼달다방

  • 위치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신풍로 95-24
  • 문의010-2565-6499
  • 블로그moosim86|페이스북삼달다방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삼달다방은 차별과 배제 없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연결되는 공간이다. 장애 유무, 남녀노소, 정체성, 국적이나 종교와 상관없이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고 진행한다. 장애인에게 특화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공간이다. 설계할 때부터 문턱을 없애고 휠체어 사용자의 시선에 높이를 맞추는 등 곳곳에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한 무장애 공간을 만들었다.

삼달다방에는 세 개의 건물이 있다. 무지개동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기를 희망하며 붙인 이름이다. 워크숍이나 휴식을 위해 왔을 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동은 여러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또한 같이 밥을 나누는 등 관계가 생기는 만남의 장이 주로 열리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이음동은 중증장애인도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공간이다.

2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후 4시, 문화동에서는 ‘삼달극장’이 열린다. 인권, 장애인, 제주, 생태 등 네 가지 주제로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훌라춤을 추거나 삼달다방에 머무는 사람들의 특성에 맞는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문화동 뒤쪽에 있는 밭에서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생태 놀이 프로그램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자연환경 속에서 만나는 것은 제주적이고 생태적이기도 하고, 제주와 육지가 만나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장애와 비장애가 만나는 방식이기도 하다.

“장애 당사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비장애인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라 생각하고 믿어요.”

- 무심(이상엽) 삼달다방 공동대표

문화적으로 소외와 차별 없이 꿈꾸고 상상하는 일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문화를 통해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지역사회에도 존재해야만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시 중심으로 흘러가는 제주 지역사회에서 삼달다방은 제주 동부 지역의 거점으로서 상징적인 공간이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 삼달다방의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직접 생활하며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서든, 함께든 상관없다. 삼달다방은 계속해서 문화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넓은 마당에 세 개의 건물이 있다.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무지개동, 주황색의 문화동, 하늘색의 이음동이 있다.

    삼달다방 전경

  • 높은 층고의 실내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벽면을 따라 책이 빼곡한 책장이 있다. 책장 사이로 가로로 긴 유리창문 앞 데크에 두 사람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앉아 있다.

    삼달다방 문화동 내부


예술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이하 이마고)는 건강한 몸과 마음의 치유 및 전인적 문화예술교육 보급을 목적으로 2015년에 설립되었다. 창작활동의 치유적 기능을 살린 예술치료 전문가 양성 및 장애예술 복지 구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 개발 및 예술교육을 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특화된 예술교육 및 치유사업을 중심으로, 제주도 내 신경다양성 예비작가 발굴과 작가 양성을 위한 창작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활동 작가 5명과 예비 창작자 3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장애·비장애 유아·아동 미술치료교육과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장애인과의 작업은 8년 가까이 이어져 서로에 대한 신뢰와 유대감으로 안정적인 창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고는 건물 1층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단체 대표의 작업공간이기도 하여 창작자들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업할 수 있다. 또한 그림책, 동화책, 화집 등 책도 많아서 창작자들이 같이 읽고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함께한 발달장애 작가들이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의미 있고 가치 있어요.”

- 이은주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 대표

또한 전문 강사들이 아트 멘토링을 제공하며, 재능과 열정을 가진 예비창작자 발굴과 교육을 통해 도내 장애예술 플랫폼 역할에 일조하고 있다. 이마고는 더욱 전문적인 인적 시스템을 갖추고, 신경다양성 작가 작품활동에 필요한 매니지먼트 기획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에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여 당사자뿐만 아니라 장애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올해 이마고는 장애예술활동 외에 참여자의 삶과 일상, 창작물의 다양성을 소개할 수 있는 그림책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마고 창작공간은 ‘치유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며, 공간을 찾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내적 표현을 통해 한층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예술나눔터가 되고자 한다.

  • 한편에 미술도구가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벽을 따라 그림이 그려진 크고 작은 캔버스가 놓여 있다.

    이마고 창작공간 실내 전경

  • 커다란 테이블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뒤쪽으로 미술도구가 놓인 가로로 긴 책장이 놓여 있고 너머로 유리창 현관이 보인다.

    이마고 창작공간에서 작업 중인 청년 창작자들

정리.박희연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teph__y@naver.com
자료 및 사진 제공.사단법인 누구나, 삼달다방, 이마고미술치료연구소

2025년 3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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